그 중 1973년에 시설대여업 허가를 받고 가장 먼저 자동차 금융 시장에 뛰어든 KDB산은캐피탈이 오토리스 시장으로 다시 진출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제1호 오토리스 기업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현대캐피탈과 아주캐피탈 등 벤더리스 중심의 오토금융이 강세를 띄며 2000년대 초반 이후 산은캐피탈은 오토리스 부분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이 오토리스를 다시 활성화 시켜 소매금융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뤄오고 있는 국내 캐피탈 시장의 요즘 추세는 오토리스 진출이다. 또한, 한-미 FTA가 체결되면서 수입자동차 시장이 활성화 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캐피탈사에서는 오토리스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업이 느는 추세다. 이미 대형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오토리스 등과 같은 소매금융시장으로 영업 방향을 바꾼 기업이 대부분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기업리스의 경우 리스크위험이 높고 리스금융 내에서도 워낙 과열상태를 보이고 있어 오토리스 등 소매금융 시장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같다며 “하지만 예전부터 오토리스 분야에 발을 넣었다가 다시 뺀 케이스가 많아 시일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오토리스 진출을 진행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눈치였다. 그는 “현재 리스금융본부에서 오토리스 전략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영업 방향에 대해 구상하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기업대상보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늦어도 2012년 내에는 산은캐피탈의 본격적인 오토리스영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 중에 대략적인 영업 방향을 설정한 뒤, 하반기에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오토리스 영업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캐피탈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아직 영업 방향이 구체화 되지 않은 만큼 영업규모 역시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대략 2000~3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인성 KDB 산은캐피탈 사장 역시 앞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 해에는 오토리스 시장의 진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정 사장은 “기업설비리스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토리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경기 변동 민감성이 낮고 비교적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판단에 기업금융 자산에 치우친 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서 꼭 필요한 분야라고 판단했다”며 오토리스 시장 진출에 대한 그의 입장을 밝혔다.
산은캐피탈의 2011년 영업규모는 1조 4306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투자는 3304억원, 리스는 2022억원 대출은 8423억원, 카드가 557억원(평잔기준)이었다. 물론, 해운경기 위축과 기업설비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리스실적이 부진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결산 결과 영업이익은 550억원, 당기순이익은 480억원으로 ROE 13% 수준이다. 이처럼, 대형 캐피탈사가 이미 오토리스 등 소매금융시장으로 전향하는 지금, 산은캐피탈의 오토리스시장 진출 본격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오토리스시장 경쟁 격화 예상된다
국내 신용평가사 역시 2003년 이후 오토리스 시장이 성장되면서 자동차할부금융취급은 축소되고 있어 오토리스 시장 내에서 캐피탈사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리스시장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규모가 연 평균 19%로 확대됐다. 이중 자동차리스가 연평균 성장률 31.5%를 보이며 운수운반기기는 28.6%, 산업기계가 16.6%, 의료기기의 16.7%에 비해 오토리스의 성장 폭이 타 업권보다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에 들어서면서 오토리스 및 기계류 리스실행액이 증가함에 따라 총 리스실행액 및 리스자산잔액 역시 성장하고 있었다.<표참조> 단,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로 오토리스 시장 역시 녹록치 않아 업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나이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2012년 예상 경제성장률이 3.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반적인 투자 및 소비심리 회복 여부가 리스실행액 증가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할부금융과 오토리스를 중심으로, 거액 기업금융에서 소액 단품 위주의 소매금융으로 시장 구조가 전환되고 있는 추세”라고도 설명했다.
할부금융과 오토리스 시장은 2002년 이후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2006년 8조2000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신차출시 및 세제혜택 등으로 2008년엔 10조3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단,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변동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할부·리스회사들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도 있어, 긴축경영과 더불어 리스크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전업 리스사 주요 자산 〉
(단위: 십억 원)
(자료: 금융감독원(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