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네트워크라는 것이 복합점포 형태인 금융프라자와 달리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그룹 내에 여러 금융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의 수단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계열사를 가진 그룹들은 ‘금융네트워크’를 ‘업종간의 장벽완화와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의 제공과 특화된 판매영역 등을 제공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금융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복합점포 형식의 금융프라자 역시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점포 형식의 금융프라자가 전국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10여개가 있지만 증권이나 손해보험, 생명보험의 점포가 같은 공간 안에 창구를 나눠가지고 있어, 계열사 상품에 가입된 고객이 원스톱으로 업무를 보는 등의 편리성을 제공할 뿐이지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프라자라고 해도 같은 건물 내에 있을 뿐 층이 다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네트워크를 활성화 하려고해도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계열사간 고객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이나 증권은 은행에 비해 내방고객이 많지 않아 복합점포 형태인 금융프라자가 활성화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에서도 금융프라자 등을 활성화하려고 했지만 불완전 판매나 제반 여건 마련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없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지주회사법 상 계열사 간의 고객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어, 통합적인 전산망 구축과 통합상품 판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통합적인 상품판매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며, “전 금융권을 아우르는 통합상품 개발이 계열사간 네트워크 시너지 활성화를 위한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네트워크로 묶인 보험사들도 증권상품에 보험 서비스를 첨가하거나 증권에서 쌓인 포인트를 이용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형식으로 통합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시너지 효과를 이루기 위해 계열사간 통합상품을 계획 중에 있으며 구체적으로 논의중”이라며 “구체적 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통합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 증권, 은행 등 업권간의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어, 금융계열사 및 금융지주사들의 통합전산 마련 및 통합상품 개발을 통한 시너지 창출 마련에 대한 노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