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4.9%에서 5.1%로 0.2%p 올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개월 동안 동결하는 등 저금리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대부분 공시이율을 내리거나 유지하는 타 보험사에 비해 이레적인 모습이다. 삼성생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저축성보험의 규모를 늘리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대에 들어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으며, 연간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2000년 전체 생명보험 시장의 41.1%를 차지했던 것에서 지난해 26.2%까지 낮아져 10여년 동안 15%p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시장점유율 역시 6%p 정도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보험판매채널이 다양화되고 외국계회사들의 공격적인 영업과 국내 후발업체들의 진입에 따른 시장상황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공시이율을 높여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은 맞지만, 저축성보험은 ‘틈새 상품’으로 아무리 많이 팔아도 회사에 큰 이익을 주는 상품은 아니다”며, “종신보험과 CI보험 등의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 상품이 주력인 것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신과 연금이 있는 고객들을 상대로 저축성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이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높인데 이어 2020년 신계약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한생명도 기존의 5.1%에서 5.2%로 공시이율을 0.1%p 높였다. 점유율 높이기 경쟁에 들어간 대형사들로 인해 때 아닌 이율경쟁에 휘말리게 된 중·소형사들의 경우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겪이 됐다. 중·소형사들은 대형사보다 0.1~0.2% 가량 공시이율을 높여 그나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는데 그마저 위협 받고 있다는 것. 게다가 이미 대형사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하고 있어 저금리 추세 속에서 이율을 더 높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중·소형보험사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공시이율을 높여 저축성보험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며 “대형사들의 경우 네임 밸류가 있기 때문에 금리차를 이용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소사와 비슷하게 올릴 경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요즘 금리변동도 없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대형사들이 공시이율을 올리기 시작해서 다음 달에 공시이율을 올려야 할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면서도 “저금리기조 속에서 이율을 올리는 것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대형사들이 금리를 단기간에만 반짝 올리고 내릴 경우 고객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금리를 올릴 경우 자산운용 등의 부분에서 그만큼의 이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생명보험사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
(단위 : %)
(자료 : 각사)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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