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동시 출사표를 던진 각 운용사의 12개 펀드는 주로 국내와 아시아 롱숏 구조로 총 모집금액은 1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당초 7000억원을 웃돌 것이란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기관들의 투자집행도 전무하지만 일단 업계 내부적으론 ‘시작이 반’이라는 평가다.
한 대형 운용사 AI본부장은 “당연히 아직 과거 성과가 검증이 안된 터에, 변동국면이 워낙 심해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무턱대고 자금을 넣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따라서 초창기엔 각 운용사들이 운용의 묘를 살려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향후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투자자보호와 교육, 그리고 감독당국의 꾸준한 관심과 운용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김재칠 실장은 “현재 국내의 높은 헤지펀드 운용업자 인가 기준, 헤지펀드 설정 및 등록자로서의 매력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외국인들이 국내에 한국형 헤지펀드를 적극설정하기는 힘들다”면서 따라서 “너무 단기 성과에만 치중하지 말고, 향후 2~3년간 일정 수준의 트렉레코드가 축적되면 한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한국형헤지펀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