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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1 (4) 할부·리스업] 대기업 계열 캐피탈社, 해외시장 개척 원년

임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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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2-25 21:43

틈새시장 노린 캐피탈 상품에 주력해야
제조업시장 불황으로 자동차·신용대출 활발
내년도 캐피탈社별 치열한 경쟁구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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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마찰을 빚고 있는 카드수수료 인하 요구 확산과 고객 정보유출에 이어 대부업계 1, 2위를 다투는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의 이자율 상한선 위반문제로 대부업계가 소란스러웠던 반면 조용한 성장세를 띄고 있는 벤처캐피탈은 ‘바이오주’의 활약을 업고 빛을 발하는 중이다.

이처럼 2011년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듯싶다. 흔히들 시작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무리라고 한다. 첫 단추부터 시작해 마지막 단추까지 잘 채워야지만 말끔한 옷 매무새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1년 12월을 맞아 매주 월요일마다 한 해를 되돌아보자는 취지로 각 파트별 연말결산을 계획했다.<편집자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이어 대부업계 이자율 위반 등으로 시끄러웠던 타 금융계와 달리 비교적 잔잔한 한 해를 보냈던 캐피탈 시장은 2012년을 시작으로 기업간 ‘조용한 경쟁구도’가 생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캐피탈 업계도 카드시장과 같이 대출 상품에 있어서는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즉, 기업대출에서 오토리스와 신용대출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영업 구조는 이러한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할부금융회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개인신용보안’이다. 지난 2011년 4월에는 현대캐피탈에서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일어난 바, 늘어나는 신용대출 시장에 대해 좀 더 보안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리스 업계 역시 동의하고 있다 팩토링 위주의 기업간 영업 구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인신용정보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했던 것이 사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간 자동차 할부시장을 포함한 신용대출 상품과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업간의 영업전략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지방은행 계열이 공격적으로 캐피탈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해외 시장으로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 개인신용정보 유출 방지에 혈안

올 한해 동안 캐피탈 업무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큰 움직임은 신용정보 보호대책 이였다. 현대캐피탈 180만명의 가입자 중 20%가 넘는 수치인 42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던 만큼 사건 발생 회사는 물론 당국의 추가 해킹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졌다. 4월 현대캐피탈 해킹사건 이후 2개월 뒤인 6월에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IT보안과 관련한 종합대책안을 발표하기에 나섰다. 우선 가장 먼저 지목된 것은 CEO의 관심이 저조했다는데 그 원인을 두고 있다. 때문에 CEO가 연간 IT보안계획을 직접 승인하도록 해 책임부여를 했으며 이후 이행여부를 확인해 임원성과평과와도 연계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상당수 금융회사가 정보최고책임자(CIO, Chief Information Officer)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를 겸직하거나, CISO를 지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적, CISO 지정을 의무화하고 CISO 업무범위·자격요건 등을 명시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띄는 점이다. 아울러 해킹 사건이 IT보안에 소홀했다는 점에 착안, IT보안인력비율 및 IT예산비율을 일정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했으며 그 준수여부 역시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도록 해 실질적 투자와 연결되도록 조치했다. 또한 중고차 할부 시장은 늘고 있지만 여전사간 금리격차가 큼에도 불구, 고객별 할부이용 조건만 공시되고 있음에 따라 회사별 전반적 금리 비교가 명쾌하지 못했었다.

이에, 당국은 회사별로 직전 3개월간의 중고차할부 취급실적을 기준으로 5% 구간 단위의 금리대별 취급비중 및 평균금리(명목금리와 취급수수료를 포함한 실제 금리기준)를 추가로 공시하도록 개선했다. 금감원 여신전문서비스실은 “중고차 할부 고객이 비교공시시스템 접속 후 여전사별 전반적인 금리수준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2.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10년새 300%증가

캐피탈시장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트렌드가 생성되기 마련이다. 2010년 기준, 15년 전에는 건설기계, 선박, 일반산업기계 등의 품목 실적은 해운업 경기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각각 72.9%, 55.5%, 90.5%가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15년 전에는 설비리스의 압도적 품목이었던 일반산업기계가 제조업체의 해외진출, 대기업의 리스수요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의료기기, 사무기기, 자동차 업종은 경기 침세 속에서도 드물게 실적을 낸 품목이다. 앞서 소개한 산업기계 분야는 최대 90%의 감소율을 보인데 비해 각각 25.4%, 36.7%, 312.5%의 실적을 냈다. 특히 자동차 오토리스는 수입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95년은 1만4370억원에서 2010년에는 5만9280억원으로 증가해 300%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에서도 오토리스 증가에 따른 분석을 지난 10월 발표했었다. 2009년 이후 2011년 현재(6월기준)까지 자동차금융, 개인금융, 기업금융 자산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캐피탈업종의 특성상 여전히 기업금융대출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자동자리스 시장은 캡티브(제휴)와 논캡티브로 분류되는데, 캡티브 회사는 현대캐피탈이 대표적이다. 자동차금융자산 성장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지금 캡티브 시장은 수익기반 안정성이 뛰어났다. 또한 논캡티브 회사로 분류되는 아주캐피탈과 우리캐피탈은 자동차금융자산 비중이 캡티브사 대비 낮은 수준이나 연체율이 낮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이라는 업계사람들의 평이다.

3. 과부화 캐피탈시장, 해외진출 모색해야

지난 6월, 전북은행이 우리캐피탈 인수 안건 승인에 이어 9월 인수가 마무리돼 최근 12월에는 자동차 금융 전문사로써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하고 있다. 최근엔 전북은행 본점에 우리캐피탈을 개설해 업무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은행업계의 캐피탈 시장 진출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조용하던 캐피탈 시장이 점차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때문에 캐피탈업계의 해외진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1년 8월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해외판매 금융지원을 본격적으로 확대 실시해 5년 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3~5년 안에 해외자산을 25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며 전략적 해외 영업계획을 내비쳤었다.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는 회사는 현대캐피탈 뿐만이 아니다.

롯데캐피탈 역시 지난 7월 중국 법인 설립허가 절차를 밟고 9월부터 영업을 개시했으며 효성캐피탈 역시 중국에 할부 및 리스분야의 영업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국내 여신전문시장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해외제조업체와의 벤더리스 등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캐피탈업계 현직 종사자는 “이미 국내 캐피탈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새롭게 바뀌고 있는 리스시장의 흐름에 맞춰 적극적인 해외 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캐피탈사는 개인 신용대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량고객DB를 확보해 고객중심의 마케팅에도 주력해야 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4. 리스금융 역시 서민금융 흐름에 합류

올 한해 정부가 제시하는 금융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서민금융시장 활성화 대책이었다. 장기화로치닫고 있는 경제위기 속에서 서민이 기반을 잡아야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피탈업권 역시 신용대출 시장의 활성화에 따른 서민금융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여신협회 온라인에 설치된 ‘인터넷대출 직거래장터’가 그것이다. 직거래장터는 8월 29일 개설된 다음달인 9월 6일, 첫 대출자를 배출해 내며 현재까지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다. 1호 대출자로 선정된 김모씨는 한국씨티그룹캐피탈에서 600만원을 대출받았으며 금리는 기존 평균대출 금리인 28%보다 5%p 낮은 22.9%를 적용 받았다. 그는 “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지만 믿을만한 제도권 금융기관이라 안심했다”며 “직거래장터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의 대출 조건을 직접 비교해 보면서 선택이 가능해 좋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현재 대출직거래 장터에 참여하는 여신금융회사는 롯데캐피탈, 메트로아시아캐피탈, 삼성카드, 우리캐피탈, 우리파이낸셜, 한국씨티그룹캐피탈, 한국IB금융, 현대캐피탈 등”이라며 “추가로 참여할 기업이 많은 만큼 대출직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더불어 각종 수수료를 인하하는 서민경제 활성화에 따른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여신협회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부수업무 범위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따른 개선방안으로는 ‘부수업무 네거티브制 도입’이며, 이를 통해 여전사의 경영여건이 개선될 뿐 아니라 대출금리 등 각종 수수료에 대한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즉, 수수료 인하에 따른 서민경제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겠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대부시장의 강력한 규제로 불법사채 시장으로 흘러가는 서민이 많아진 만큼 캐피탈업계 역시 ‘진정한 서민금융정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정부가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2011년 캐피탈업계 주요 정책사항 〉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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