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본금이 1000억원이 넘는 Big3를 중심으로 브로커리지, M&A, IB 등을 아우르는 종합IB로 변신하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Global Top 10’ 위해 단순한 중개업무를 벗어나 빅딜을 주관하는 글로벌IB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최대 증권사인 시틱(CITIC) 증권의 20억~30억달러 규모 IPO에 메릴린치, HSBC 등과 공동주간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우증권은 대형IB를 위한 자본확충 이후 해외진출전략을 방어에서 공격으로 바꿨다. 대우증권은 홍콩법인 자본금을 2억달러로 늘렸으며 현재 홍콩거래소 회원권, 기업금융자문, 자산운용 라이센스를 신청중이다. 자격을 갖추는 내년에 모회사인 산업은행과 네크워크를 활용하며 Pre-IPO, 메자닌, 자원개발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종합IB로 정착단계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과 손잡고 현지에 9개의 역외펀드를 내놓는 등 상품라인업도 다양하다. 유상증자, 블록세일, IPO, 인수업무와 함께 cross-border M&A(국제인수합병) 자문, 기타 기업금융컨설팅도 맡아 종합IB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진출이 장기적으로 신수익원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국내 증권회사들의 해외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되었으나 최근 국내 증권시장의 경쟁 격화 등에 힘입어 다시금 늘어나고 있다”며 “과열경쟁에 노출된 증권회사들의 입장에서 해외 진출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박영준 연구원은 “해외진출은 아직 투자단계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