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서민우대’ 등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면서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내놓느라 분주했다. 그러나 애초 좋은 의도와 달리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 금융당국에서 지시를 해서 만드는 거지만 충분한 논의나 준비가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마일리지 차보험과 서민형 자동차보험이 모두 보험료를 할인만 하고 추가로 거둬들이는 보험료는 없는 구조라 업계에서는 달갑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마일리지 차보험이나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사업비를 대폭 줄여, 보험사에 수익을 주는 상품이 아니어서 여기에 추가로 사업비를 더 쓸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일리지 보험이나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의 경우 어떤 한 직군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오히려 다른 가입자들에게는 불평등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나온 상품들이 ‘생색내기’라는 말이 많은데 할인만 해주는 상품의 경우 후에 손해율을 높일 수 있어 전체 요율에 반영돼 오히려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보험이 매년 가입해야하는 만큼 서민들의 가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며, 또 그만큼 충분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며, “그렇지만 이 보험들에 포함되지 않는 나머지 계약자들에게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기엔 ‘생색내기’로 보여질 수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의 경우 당초 발표했던 당국의 예상치보다 훨씬 못 미치는 실적에 출시 2개월 만에 금융당국에서 다시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가입 방법과 기준이 까다로운데다 홍보도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업계와 함께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의 홍보강화 방안과 가입편의성 제고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자동차보험팀 관계자는 “협회와 각 회사별로 활성화를 위한 홍보방안 계획을 지시내린 상태”라며, “가입방법도 직접 방문하던 것에서 전화로 가입의사를 밝히고 필요서류는 팩스나 우편 등으로 전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