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운용사로 전격 전환한 코스모자산운용 설한 대표(사진)는 23일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실상 자문업계 최강자였던 코스모투자자문에서, 굳이 운용사로 전환 하냐는 이유에 대해 그가 내세운 것은 착실히 쌓아온 트렉 레코드로 이젠 제대로 승부수를 띄우고 싶다는 것. 더욱이 내로라 하는 양대 주주인 일본 스팍스그룹과 롯데의 든든한 지원 아래 이르면, 내년 1~2월께 1호 공모펀드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설 대표는 “현재 당 사가 운용하는 성장형, 절대수익형, SI(Strategy Investment)형의 투자전략들은 2005년 12월 말부터 현재까지 각각 93%, 97%, 114%의 누적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15명의 매니저 등 11명이 직접 섹터매니저 체제의 팀어프로치를 지향하는 만큼, 변동장에도 꾸준한 성과를 시현하는 1호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힘 줘 말했다.
특히 1호 공모펀드는 2대주주인 스팍스그룹(70.1%)과 롯데그룹(29.9%) 시딩에도 직접 참여할 계획이라 눈길을 모은다. 일본 스팍스그룹은 지난 89년 중소형특화 운용사로 출범해 현재 동경, 홍콩, 서울에 거점을 마련하고 아시아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 그룹 역시 워낙에 유통 베이스가 탄탄해 앞으로 이를 어떻게 시너지화 시킬지도 고민거리라는 것. 설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 시딩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이와 관련한 LOI를 맺은만큼 곧 가시화 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앞으로 2호는 절대수익전략의 사모형 펀드를 내놓고,또 중장기적으론 퇴직연금펀드 진출에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동석한 스팍스그룹의 아베 슈헤이 회장은 “홍콩 자회사를 통해 최첨단 구조의 헤지펀드를 사모형태로 한국 투자자에게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며 “또한 2대 주주인 롯데그룹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스팍스그룹은 일본 현지에서 헤지펀드 운용은 물론, 대지진 재건펀드도 출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9년 설립된 코스모자산운용은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현재 3조 6,784억원을 보유중이며 운용자산중 연기금(77.90%)과 금융회사(13.69%)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지만 지난 16일 운용사 전환으로 개인공모형 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코스모자산운용의 설 한 대표는 콜롬비아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뱅커스트러스트를 시작으로 모건스탠리, 크레딧스위스 등 유수의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M&A와 다양한 기업금융 딜에 참여해왔다. 지난 2005년엔 아예 싱가포르 현지에 헤지펀드운용사를 직접 설립한 전력도 지니고 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