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증권업종 주가는 최근 1개월동안 25%, 1년동안 44% 떨어지며 주요 업종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깊다. 증권업이 된서리를 맞은 원인은 안팎으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대형IB육성이 주요 내용인 자본시장법 개정안 실시를 앞두고 불거진 대형증권사의 증자가능성이다. 유상증자에 따라 EPS, BPS희석이 우려된데다, 증권사의 낮은 ROE를 낮춰 수익성악화 우려로 주가도 약세다. 밖으로도 유럽금융위기에 따른 증시조정도 부담이다. 최근 미국 더블딥 우려 및 유럽의 소버린 리스크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브로커리지, 자금조달, 상품운용 등 영업환경의 부진도 우려된다.
거꾸로 이같은 악재가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증자리스크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증자를 감안한 후 증권업종의 1년 예상PBR은 0.63배로 최저수준이다. 거래대금도 주가급락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증시조정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은 8조원대로 높은 수준이며 주식형펀드로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증시가 금융위기로 패닉에 빠지지않는 한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이는 거래대금 증가와 펀드판매 증가를 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전방위적인 업황부진으로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HMC투자증권 박윤영 연구원은 “증권업, 업황둔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과거 수년간 구조조정없이 계속된 경쟁심화에 따른 마진 압박 지속, 감독당국의 규제 심화, 대규모 유증에 따른 밸류에이션 희석 우려 등으로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