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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다양성이 시장을 풍요롭게 한다”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10-05 21:30

한화증권 파생투자분석팀 이호상 연구위원

“투자의 다양성이 시장을 풍요롭게 한다”
“시장이 폭락해도 투자자가 대응할 수 있도록 시장의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선물, 현물시장 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폭락해도 헤지거래로 비바람을 피하는 큰손들과 달리 증시폭락으로 뭇매를 맞는 형국이다.

개인들도 이같은 비바람을 피할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가장 적절한 방법은 파생상품의 활용. 오르는 쪽만 아니라 내리는 쪽 투자도 가능해 요즘 같은 패닉장에도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주식하락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락장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인 파생상품이 큰손들의 전유물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금융당국의 진입장벽 강화. 지난 8월 시행한 기본예탁금의 확대가 대표적이다. 이 방안의 핵심은 주식선물, ELW 등도 코스피200선물과 똑같이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도입한 것이다. 기초자산 별로 계약금액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준인 코스피200선물의 예탁금을 일괄적용해 소액파생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이호상 연구원은 “외국인, 기관과 달리 개인투자자는 급락장에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최근 금융당국이 개인들의 투기의 우려로 기본예탁금도입 등 진입장벽을 높이는 정책들을 잇따라 발표하며 파생시장에서 개인들의 입지는 계속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관점에서는 개인들도 큰손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개인에 맞는 헤지수단을 열어주는 게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주식선물은 약 10배에 이르는 레버리지를 빼면 1계약당 금액은 약 500만원 수준. 소액투자자라도 현물인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삼성전자주식선물을 매도하는 식으로 헤지거래가 가능한데, 이번 기본예탁금도입으로 원천봉쇄됐다는 얘기다.

그는 “개인들도 큰손들과 공정한 경쟁을 하려면 헤지수단이 필요하다”며 “획일적으로 예탁금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단위가 낮은 주식선물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맞춤형 규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개인들의 진입장벽은 높인 반면 시장을 뒤흔드는 큰손들의 관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11.11옵션사태 이후에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외국인의 차익거래가 대표적이다. 차익거래의 경우 만기시점만 달라졌을 뿐 합성매도의 형태는 여전하다. 8월초 발생한 대규모 차익거래이탈로 코스피가 100p 넘게 떨어질 때 외인들이 활용한 전략도 합성선물매도다.

그는 “시장 플레이어들의 더티플레이같은 잘못된 관행은 개선하지 않은 채 개인들의 문을 닫는 구조”라며 “ELW 시장의 경우 LP등급평가를 실시간으로 공개하지 않는 등 여전히 큰손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파생시장의 규제수위를 높이는 것은 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한국형 헤지펀드에도 부정적이다. 특히 롱숏,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차익거래 등 파생상품이 주요 투자전략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종목을, 어떤 타이밍에 맞춰 파생상품을 활용할지 투자전략을 세우는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파생시장의 규제강도가 계속 높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투자자의 저변확대, 파생전문인력양성같은 헤지펀드인프라구축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규제상태에서 헤지펀드를 도입하더라도 시장이 커질지 의문”이라며 “한국형헤지펀드의 활성화가 아니라 외국운용사의 배만 불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호상 연구위원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야전형 애널리스트다. 지점에서 시스템트레이딩전략가로 활동중 리서치를 맡았다. 이같은 현장경험 때문에 투자자의 입장에서 재해석하는 눈높이형 분석이 강점이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파생이슈를 콕콕 짚어 파생리서치이지만 주식투자자에게도 유용하다는 평이다. 그는 “상승쪽으로 쏠리는 리서치는 장이 폭락하는 경우 투자자의 신뢰가 떨어진다”며 “하락장에도 도움되도록 리서치가 보다 다양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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