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지난 7일 1.4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확충방안을 발표했다. 자금조달방식은 유상증자로 주당발행예정가는 1만250원으로 1억366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주가하락으로 대폭 낮아진 상황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20일 정정신고를 통해 주당발행예정가를 1만250원에서 823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증자규모도 1조4000억원에서 1조1200억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문제는 실권주 발생 가능성이다. 당장 1차 관문은 오는 30일 우리사주배정청약일이다. 우리사주 물량배정이 20%인 것을 감안하면 규모는 2248억원에 달한다. 이후 다음달 10/31~11/1일 이틀 사이에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이 진행된다.
현재 대우증권은 우리사주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임직원이 약 3000명인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청약규모는 대략 7500만원. 청약성공을 위해 금융지원도 뒤따른다. 만기는 5년으로 이자는 CD3개월 금리에 따라 연4%선이다. 1년 거치 후 원금20%를 상환하고 만기까지 분할상환하거나 만기에 나머지 80%를 상환할 수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가조정으로 가격메리트가 커진데다 지원조건도 좋아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대우증권이 떠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유증 실권주인수를 통해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산은이 인수하더라도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관계자는 “아직 청약이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실권의 가능성을 논하는 자체가 이르다”며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규정대로 이사회를 통해 실권물량배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가 재무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증자를 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숫자로 보면 수익성악화를 우려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회사성장의 출발선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