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보금자리론이 서민 주거복지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함께 밝힌 한국주택금융공사(HF공사) 유동화기획부 이규진 팀장의 당찬 포부이다. 주택담보대출이 290조원을 넘어서고 정부는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여러 후속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늘어나는 가계빚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이럴 때 오히려 0.2%포인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힌 곳이 있다. 바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다.
보금자리론은 무주택 서민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10년 이상의 장기·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2004년 안정적이고 건전한 주택금융 시장을 선도하기 위하여 설립된 HF공사는 변동금리 위주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보금자리론을 공급해 오고 있다.
그리고 HF공사는 고정금리는 변동금리 상품보다 많이 비싸 이용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조금이라도 깨보기 위하여 고군분투한 끝에 지난해 6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놀라게 만든 상품을 만들었다. 바로 u-보금자리론 출시다.
이규진 팀장은 “변동금리 대출은 시장금리와 연동해 움직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자 인상부담이 고스란히 가계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면서 “특히 요즘처럼 금리상승이 예상되어 불안한 시기에는 적극적으로 보금자리론 이용을 검토해 볼만하다”고 말한다. 출시된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u-보금자리론은 공급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만 지난 8월26일까지 4만300여명에게 4조 2000억원이 공급되었다.
아울러 올해 전체 보금자리론 공급건수 중 80% 이상을 u-보금자리론이 차지하며 이제 명실상부 고정금리 대표상품이 되었다. 이렇게 u-보금자리론이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낮은 금리와 간편한 대출절차 덕분이다. u-보금자리론을 만든 주역 중에 한명인 이 팀장은 지난해 1월 유동화기획부로 발령받은 뒤 u-보금자리론 TF팀장을 맡았다.
이 팀장을 필두로 하여 TF팀원들은 밤낮은 물론이고 휴일, 휴가도 반납한 채 u-보금자리론 개발에 매달렸다. 일부 팀원은 강행군 여파로 급성 간염과 탈모 증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렇게 약 5개월 후 마침내 u-보금자리론이 탄생했고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는 u-보금자리론의 성격을 이렇게 설명했다. “u-보금자리론은 대출채권의 사후관리를 HF공사가 직접 맡고,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인터넷으로만 신청하도록 함으로써 기존 보금자리론 보다 금리부담을 0.4%포인트 낮췄다. 이렇게 간편한 신청절차와 낮은 고정금리가 고객들에게 어필했다”
또한, 올 2월에는 국내 최초로 고정금리와 고정금리를 결합한 ‘혼합형’ 보금자리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기본형 보다 0.4%포인트 인하된 상품으로 거치기간 3년간 낮은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 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u-보금자리론, 혼합형 상품과 같이 고객이 진짜로 원하는 시장친화적 상품을 계속 개발하고 싶다”면서 서민의 이자부담을 경감시켜 주택자금을 보다 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