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17일, 이날 오후 5시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관련해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MBK파트너스-새마을금고연합회 컨소시엄만 응찰했다고 밝혔다.
공자위와 위원회 산하 매각심사소위는 곧바로 합동간담회를 열고 19일 오후 1시 최종입찰 진행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자위는 매각 방안을 세우면서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 유효경쟁 구도가 갖춰져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단독 입찰 상태로는 사실상 유찰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유효경쟁에 실패한 까닭은 MBK파트너스측과 강력한 경쟁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티스톤파트너스가 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이 결정적이다.
티스톤파트너스는 국내 7할 외국계 3할 비율로 펀딩을 마치고 참여하기로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민유성 회장은 아시아 금융기관 두 곳 등 해외 투자자 모집엔 성과를 냈지만 국내 투자자 참여가 저조해지면서 국내 비중이 5할을 밑돌자 포기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도 인수전에 함께 뛸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지 못했다.
유찰됐지만 금융계와 자본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한 반응이다.
국내 5대 금융지주 어느 곳도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사모펀드들만 입찰해서는 유효경쟁 성립 여부나 우리금융 민영화 3대 원칙 가운데 금융산업 발전에 부합해야 한다는 원칙 훼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됐던 터였기 때문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움직임이 거의 없었고 시장 참여자 예측도 이번 우리금융 매각은 유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지적에 입을 모았다.
결국, 이번 정부 들어 거듭 민영화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 매각은 성사되지 못한 채 정부계 지분을 시장에 단계적으로 매각하는 성과만 남길 공산 또한 커졌다.
정부는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4년 9월 우리금융 지분 5.7%를 분산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7년 6월 5%의 지분을 판 데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2009년 11월 7%, 올해 4월 9%를 매각하는 등 현재 56.9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