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영업정지 저축은행 중 1차 매각에서 유찰된 전주, 대전, 보해저축은행 등 3곳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KB와 하나금융 등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중앙부산, 부산2, 도민저축은행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신증권은 LOI를 내지 않았다. 진행 중인 인수 작업에 우선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입찰에서 대신증권에 밀려 예비협상대상자가 된 키움증권도 불참했다. 서울에 거점이 없는 저축은행들이라 업무 시너지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융지주사들이 새롭게 뛰어들었다. 중앙부산, 부산2, 도민저축은행 패키지에 참여했던 신한, KB, 하나금융 가운데 신한을 제외한 2곳이 LOI를 제출했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들은 일단 LOI를 내고 실사를 거친 후 인수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의지가 높지 않은 만큼 또 다시 유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예보는 일괄 매각을 우선 추진하되 유찰되면 개별 매각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3개 저축은행 모두를 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인수후보 숫자가 부족한 탓이다.
부산저축은행을 뺀 3개 저축은행은 수도권 8개, 비수도권 11개 등 모두 19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가지급금을 제외한 예금규모는 1조3343억원에 달한다. 이 중 5000만원 이하 예금은 1조123억원이다.
예보는 오는 14일부터 약 3주간 매수자 실사를 실시한다. 이후 8월 초 본 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예보는 입찰자가 제안하는 자산 부채 인수범위와 순자산부족액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액을 등을 검토한 후 `최소비용원칙`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한편 이번 매각대상에서 일부 예금자들의 점거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부산저축은행은 제외됐다. 예보는 점거농성이 해소되면 재산실사와 최소비용검증을 거쳐 매각 또는 다른 방식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