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운용사들이 펀드 애널리스트등 업계 전문가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대표펀드 알리기에 집중적으로 나서 이목을 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각 사의 펀드 투자철학과 성과, 계획 그리고 하반기 운용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삼성, 미래에셋, 알리안츠 등 굴지의 대형운용사들이 펀드애널리스트 대상 펀드 IR을 잇따라 개최하고 나선 것. 통상 각 펀드 담당 매니저들이 PT를 진행하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CEO가 직접 펀드애널리스트들과 PB등 상품 전문가들에게 펀드소개를 한 경우도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알리안츠자산운용. 지난 6일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여의도에서 이원일 대표가 직접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펀드’와 ‘알리안츠BEST중소형주식형펀드’ 두 대표펀드에 대한 IR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이원일 대표는 펀드의 성과와 향후 운용 전략은 물론, 알리안츠자산운용이 왜 SRI펀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열변했다는 후문. 알리안츠자산운용측은 “이 대표는 당사의 밸류인액션운용팀의 대표펀드매니저까지 겸직해 당 사 대표 펀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중 하나”라며 “따라서 정확한 투자철학과 하반기 험난한 시황에 맞선 운용전략을 펀드 전문가들에게 소개하는데 적임자라 이번 PT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6월은 굴지의 대형운용사들의 펀드 IR을 잇따라 개최해, 상반기를 정리하고 하반기 대표 투자전략을 알리는데 발 벗고 나서 이목이 쏠린다.
실제 지난 6월 8일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구재상부회장과 손동식 운용공동 대표가 나서 IR을 진행하고, 15일엔 삼성자산운용이 신임 김준닫기

이와 관련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조직개편 이후, 과거 모델포트폴리오 체제에서 매니저 재량권을 강화한 전략이 크게 작용 했던 것 같다”며 “또한 연초 싱가포르투자청 김준성 이사를 총괄 전무로, 전 마이애셋자산운용의 한상수 주식운용본부장을 압축전략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 전문가들의 등용도 시너지에 큰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오는 20일엔 한국투신운용도 하반기 증시전망과 주력펀드 소개 IR을 업계 전문가 대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잇딴 운용사들의 펀드 IR행사 개최와 관련, 업계 펀드전문가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목소리다. 올 상반기엔 유독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이뤘던 대형사들의 대표펀드들의 부진이 돋보였는데, 이에 따른 전략과 향후 운용계획을 담당 매니저와 소통해 투자철학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는 것.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격언처럼, 지금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중장기적으로 직원이나 고객들에게 올바른 펀드선택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크게 됐다”며 “운용사의 철학과 운용본부장들의 운용능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오광영 상품전략부 차장도 “일반기업들도 IR을 통해 회사내용과 벨류에이션을 알리는 것과 같이 최근 펀드 IR붐도 그 같은 맥락”이라며 “과거엔 수동적인 성과 확인 차원밖에 알 수 없었지만, 이젠 쌍방향으로 향후 펀드 성과와 비전을 알리는 등 직적접으로 펀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어 분석하는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