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유망 투자테마 6선’을 제안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방한한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캐서린 우드(사진) 테마주 포트폴리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테마주 포트폴리오는 산업전반에 걸쳐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강력한 테마를 포착하고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 그는 미래 유망 투자테마로 △웹2.0 △게놈시대 △금융개혁 △에너지 전환 △중산층의 (재)등장 △고조된 경기사이클을 제시했다. 이들 테마가 장기적이고 혁신적이며 멀티섹터에서 투자가능성이 있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테마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클라우딩 컴퓨팅의 확산으로 대표되는 웹 2.0 테마는 유망한 신규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포착하는 트렌드 중 하나”라며 “전통적인 정보통신(IT)기업들에 비해 클라우딩컴퓨팅 기업들은 매년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게놈테마 역시 게놈 배열순서를 밝히기 위한 비용과 시간이 단축되며 주목받는 테마라는 조언인 셈. 그는 “새로운 유전적 치료법이 향후 의약품의 이용방식과 더불어 신규 투자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따라서 게놈 배열순서를 밝히는 도구역할을 하는 기업부터 분자의학 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 시장 경제권의 급속한 성장은 새로운 중산층의 급증을 가져와 막대한 기회를 창출한다는 견해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 노력이 경기 사이클 상의 기회에 있어 새로운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캐서린 우드 CIO가 최근 주목하는 테마는 금융개혁. 그는 “금융위기 이후 규제와 금융 혁신간의 균형이 재정립되며 새로운 시장 진입자를 위한 기회가 창출됐다”면서 “선진국 주도의 금융활동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레버리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시아 금융기관들이 금융개혁 테마의 수혜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가 은행으로 집중되는 만큼 은행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쉐도우 뱅킹 서비스’ 영역이나 그간 금융시장에서 소외됐던 아시아시장 관련 테마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을 것이라면서도 “경제 변동성의 장기화나 인플레이션 우려 증가 등 장기적으로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그는 태양광이나 풍력관련주는 경제성이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우드 CIO는 “태양광, 풍력관련주는 정부의 보조금으로 사업이 영위되는데, 최근 정부들의 재정 악화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며 에너지전환주에 이들을 포함시키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은 앞 서 언급한 유망 6대 테마에 기반해 세계시장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AB퓨처트렌드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4월에 출시한 바 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