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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정석투자로 시장을 이긴다”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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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6-12 23:27

사학연금관리공단 이윤규 자금운용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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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정석투자로 시장을 이긴다”
자산배분으로 안정성과 수익성 추구

연기금 가운데 2연속 수익률 1위

요즘 사학연금이 재조명받고 있다. 3대 연금 가운데 덩치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운용에 관련된 수익률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2년 연속 1위다. 사학연금의 리레이팅을 이끈 주인공은 이윤규 자금운용관리단장이다. 우량주를 장기보유하는 정석투자로 사학연금이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 기본에 충실, 심리가 아니라 가치에 집중

“특별한 비결이 없습니다. 다만 기본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사학연금관리공단 이윤규 자금운용관리단장은 우수한 수익률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 시장상황변화 등 기본에 집중하는 정석투자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석투자는 세계경제를 뒤흔든 금융위기 당시에 위력을 발휘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글로벌금융위기의 확산에 따른 우려로 주식, 채권이 급락한 상황.

특히 채권의 경우 크레딧이슈로 팔려는 물량이 넘쳐나고 사려는 쪽은 거의 없는 수급불균형에 시달렸다.

“주요 은행뿐 아니라 기업들도 크렛딧 리스크로 회사채 물량발행조차 어려웠어요. 기업펀더멘탈, 크레딧 등 본질가치보다 시장의 우려가 더 컸던 것이죠. 1등 기업이라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고 보고 우량회사채의 편입비중을 늘렸는데, 시장안정화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이익이 많이 났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사학연금은 당시 주식을 팔지, 홀딩할지 결정내려야 할 갈림길에 놓였다. 아웃소싱을 맡긴 운용의 경우 20%, 자사의 운용의 경우 원금 대비 30% 아래로 떨어지면 환매하거나 손절매해야 할 상황. 그는 시장의 하락이 펀더멘탈 대비 과도하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오히려 투자전략회의에서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설득, 주식비중을 확대했다. 또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SOC, 부동산, 커머더티, PEF 등 대체투자의 비중을 높인 것도 이 무렵이었다.

‘위기가 기회다’는 그의 정석투자론은 불과 1년만에 빛을 발휘했다. 이는 수익률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금융위기의 여진이 가라앉은 지난 2009년 수익률은 12.7%. 위험자산으로 본격적으로 머니무브를 했던 지난해엔 10.5%에 달한다. 이는 연기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며 순위도 2년 연속 정상이다. “IMF를 겪었던 경험으로 볼 때 금융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은행이나 1등기업이 망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거든요. 특히 신용평가 전문가인 CEO도 이같은 철학에 동의해준 것도 힘이 됐습니다. 때문에 주식, 채권크레딧물 등 위험자산 비중을 적절히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 선진투자시스템 구축으로 효율적인 자산배분

단순히 신념만으로 위험자산비중에 나섰다고 보는 건 오산이다. 그가 정석투자철학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탄탄한 선진투자시스템이 뒷받쳐줬기 때문이다. 이 자산운용체계 선진화는 이단장이 지난 2007년에 취임하며 발벗고 도입한 자산배분시스템으로 위험관리와 투명한 투자프로세스 확립이 핵심이다.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더라도 이에 대응하는 리스크관리 강화 및 고도화 시스템 덕분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비상계획수립, 조기경보체계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같은 시스템에 의해 분산투자를 확대하면서 대체투자, 해외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선진형시스템은 운용전략이나 운용스타일에도 그대로 접목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사학연금의 운용전략은 위험자산의 비중은 확대하되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낮추는 자산배분 쪽에 초점을 맞춘다.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중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채권비중을 축소하고 주식, 대체투자의 비중을 늘리는 기조가 유지될 것입니다. 또 전체적으로는 단기적인 시장흐름에 대응하기 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같은 자산배분 정책기조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그가 꼽은 강점은 투명하고 공정한 자산배분 프로세스. 실제 내부운용, 외부운용은 투자스타일의 조율로 균형을 찾는다. 내부운용의 경우 enhanced indexing 전략으로 위험통제를 엄격히 하는 가운데 BM 대비 적정수준의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안정성에 무게를 둔다. 이와 달리 외부운용은 액티브가 주요 전략이며 외부 운용기관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플러스 알파를 추구한다. 그는 “전체적으로 단기적인 시장흐름을 중시하는 모멘텀 플레이보다는 장기투자가 원칙”이라며 “탑다운 방식에 입각해 매크로 변수 등을 중시하는 운용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가매수 유효 단 높은 변동성으로 기대수익률 낮춰야

이윤규 단장은 이같은 정석투자원칙 아래 하반기에도 펀더멘탈에 비해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매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단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만큼 운용수익률 목표는 6.48%로 다소 낮춰잡았다. 지난 5월말 현재 5.5%의 수익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더라도 연간 수익률목표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의 경우 조정할 때마다 투자비중을 소폭 늘려 올해 목표비중인 24.5%를 채워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기대수익률은 주식의 경우 시장변동성이 높고, 채권도 올해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이 일부 발생할 것으로 보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반기에는 대체투자상품발굴, 절대수익형상품, 헤지펀드 등 투자대상의 다변화를 통해 운용수익률을 제고할 계획입니다.”

그는 하반기 증시에 대해서도 ‘제한적 낙관론’을 제시했다. 미국 등 글로벌경기둔화, 유로존재정위기, 미국 2차 양적종료 이후 이머징마켓 유동성축소 등이 악재이나 기업실적개선, 연기금주식확대 미국경제 회복추세같은 호재가 앞서며 지수는 연초 대비 10% 상승한 2250p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증시전망과 관련해 낙관론과 비관론 양쪽 모두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둔화시 경기방어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일부 재편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자산배분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유효합니다. 낙폭과대시 저점전략을 통해 연간 주식투자목표 비중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기본적으로 아직까지 낙관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으나 미국경기둔화폭이 예상보다 크고 장기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승세에 대한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이윤규 단장은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한 뒤 26년동안 투신권에서 한우물만 팠던 투자베테랑이다. 지난 3월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투자지인 ‘아시아인베스터’로부터 올해의 CIO(최고투자책임자)로 뽑혔다. 10차례 넘게 마라톤풀코스에 성공한 마라토너로 지난해엔 100Km 울트라마라톤대회를 완주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단기간 내에 대박을 추구하는 것보다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자산의 상황에 적합한 위험감내수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량종목을 장기투자하는 적립식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He is…

〈 학 력 〉

- 1982. 2 중앙대(경제학)

〈 이 력 〉

- 1982. 1~2006. 1 한국투자신탁 본부장

- 2006. 1~2006. 9 동부자산운용 부사장

- 2006.12~2008. 3 메가마이다스 투자자문 사장

- 2008. 4~현재 사학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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