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SERI)가 21일 발표한 ‘2011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엔캐리 트레이드 재개,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 국제통화질서 개편 논의 본격화 등에 따라 달러화는 당분간 약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의 막대한 엔화 유동성 공급 및 초저금리 유지, 엔화 초강세를 막기 위한 G7의 외환시장 공동개입, ECB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 될 여건이 형성됐다.
또 지난 18일 국제적인 신용평가사인 S&P는 미국의 高재정적자 및 국가부채 문제로 인해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시킨 바 있다.
여기에 위안화의 SDR편입, 과도한 자본 유출입 억제 장치 마련 등으로 달러화의 제1기축 통화 위상이 다소 약화 될 것이란 진단인 셈. 이 보고서는 “국내적으로도 경상수지 흑자, 기준금리 인상,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약화 등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며 “정부가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혀, 앞으로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하고 원화강세를 용인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중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2분기~3분기에 크게 하락하고, 4분기 들어선 하락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연말로 갈수록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고조됨에 따라, 달러화가 일시 강세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이탈해 원화 강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 ECB보다 늦었기 때문에 달러강세는 과거 대비 제한 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