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조만간 저축은행 M&A 큰장 선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4-06 22:49

예보, 영업정지 7곳 대부분 매각대상 분류
금융지주, P&A방식 통해 경영권 인수 추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계정이 지난 1일 가동된 가운데 자금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되며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이르면 이달말께 지난 2월 영업정지 된 부산ㆍ대전ㆍ부산2ㆍ중앙부산ㆍ전주 등 5개 부산저축은행과 보해·도민 저축은행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고, 순차적으로 계약이전(P&A) 방식으로 매각될 예정이어서 조만간 M&A의 큰 장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 이승우 예보사장 “영업정지 대다수 매각”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 계정의 5조6000억원 적자 가운데 올해들어 삼화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 매각에 쓰인 자금과 7개 저축은행의 예금 가지급금 등 2조8000억원의 적자분을 특별계정에 옮겼다.

금융당국은 공동계정과 최근 확보한 신용공여한도 3조원을 기반으로 은행권에서 15조원가량을 확보할 예정으로 최대 10조원 가량을 직접차입 방식으로 조달하기 위한 금융권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예보는 7개 저축은행에 대한 공동검사를 마쳤다”며 “현재 추가검증 작업을 진행중으로 일부에 대해서는 이미 적기시정조치를 사전통지 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들 7개 저축 은행을 모두 매각 대상으로 놓고 매각 여부를 판단해 이르면 오는 20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이들 7개 저축은행 중 일부 또는 모두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승우 예보 사장도 최근 “지난 2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7개 저축은행 대다수가 순자산가치가 부족한 것으로 나와 매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안에 해당 저축은행들에 대한 실사를 거쳐 매각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국은 자구책 이행기간을 삼화저축은행과 동일하게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대주주가 자구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면 곧바로 매각 명령을 내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경영상태가 호전되거나 자구노력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됐다고 판단되면 영업정지 기간내에라도 영업재개가 가능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환매 등으로 올 하반기에도 저축은행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부실 우려가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수시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위험을 미리 차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M&A 둘러싸고 물밑경쟁 가열

한편 저축은행 매각은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융계 한 고위 관계자는 “부실덩어리 저축은행들은 결국 P&A 방식으로 매각될 수밖에 없겠지만, 이미 M&A가 한창 진행 중이던 저축은행들, 특히 부실 규모보다는 유동성 부족 때문에 영업정지된 경우는 다르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저축은행 인수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한 대형 금융지주들이 저축은행 인수의향을 나타낸 데 이어 제2금융권에서도 시장에 등장할 저축은행 매물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 저축은행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 저축은행 인수합병(M&A)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은 지난달 28일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문을 연 우리금융저축은행 출범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 인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자산 7000억원 정도인데 2조∼3조 원까지는 가도 된다”라며 “2개 정도는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추가로 인수할 곳의 규모가 우리금융저축은행과 비슷해도 괜찮고 이보다 더 커도 감당할 수 있다”라며 “저축은행 인수 결정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금융 지주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마케팅,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저축은행업계 진출에 대한 경쟁 저축은행들의 우려에 대해선 “저축은행 전체 자산 규모가 70조원인데 이 중에 2조∼3조원이라고 해봤자 시장의 3∼5% 수준”이라며 “업계의 일반적인 금리 수준을 좇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삼화저축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최근 영업정지 중인 도민저축은행의 내부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신임 회장은 최근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인수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매물이 나오면 심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제2금융권에서도 저축은행 인수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8일 국내 첫 보험금융지주로 공식 출범한 메리츠금융지주, 과거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러시앤캐시 등이 인수 후보로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원명수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금융지주 설립을 예고하며 저축은행 인수 의향을 내비친 적이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