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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진짜로 원하는 펀드보고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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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3-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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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산운용보고서의 진화

펀드자산운용보고서에 변화가 움트고 있다. 신문이나 동영상 형태로 제작되는 보고서도 있고 인터넷뿐만 아니라 모바일을 통해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보고서도 있다.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 기업을 탐방하여 왜 해당 기업이 투자할 만한지 흥미로운 기사를 싣는 자산운용사도 있는데 이 기사 때문에 자산운용보고서 발행일이 은근 기다려지기도 한다.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펀드대량 환매사태는 시장에 신규고객창출만큼이나 고객유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실 자산운용보고서는 운용 결과에 대한 단순한 알림장이 아니라 자산운용사의 운용철학과 전략, 능력에 대해 투자자가 공감하고 신뢰하게 하는 소통의 창이다.

그러나 그동안 자산운용보고서는 ‘받자마자 쓰레기통 행’ 신세를 면치 못할 만큼 투자자에겐 쓸모없는 종이뭉치에 불과했다. 2010년,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자산운용보고서를 읽지 않는 투자자의 비율은 47.7%나 되고 그 이유로 ‘정보가 이해하기 어려워서‘라고 대답한 투자자가 49.6%에 이른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작년 말,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운용보고서 작성을 위한 가이드북, 금융보고서 전문가 양성제도 및 모범보고서 포상제도’ 등을 도입하였다. 가이드북을 살펴보면 전문용어나 외래어, 전문가들끼리 사용하는 관용표현 등을 줄이고 문장도 군더더기를 없애 의미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게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산운용보고서의 혁신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왜 그럴까?

2. 투자자가 진짜로 원하는 것 : 비교정보

로버트 H. 프랭크가 쓴 「부자아빠의 몰락」을 보면 사람들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상대적인 부(富)라고 한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표1>처럼 주택크기를 보여주고 어느 세상에 살고 싶은지 물었다. A세상의 내 주택크기는 4,000제곱피트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은 6,000제곱피트의 주택에 살고 있고 B세상의 내 주택크기는 3,000제곱피트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은 2,000제곱피트에 산다. 이 물음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B세상을 선택하였다. 절대적인 크기는 작지만 상대적으로 우월한 주택을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행복은 상대적인 가치에 영향을 받는다.

펀드 선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투자자들이 특정 펀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해당 펀드가 절대적으로 좋아서라기보다 우선 다른 형태의 자산보다 여러 면에서 낫고 다음으로 동일유형의 펀드 중에서 다른 것보다 여러 면에서 낫기 때문이다. 즉 상대적인 적합성과 우월성 때문이다. 투자자는 펀드 가입할 때는 물론 투자 후에도 수많은 펀드 중에 왜 내가 이 펀드에 투자해야 하는지 판단할 근거가 필요하다. 사실 투자자는 투자기간 내내 투자를 계속 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의 연속선상에 있는데 만약 동일 유형의 다른 펀드와 비교해 내 펀드가 지속적으로 열등하다면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는 내 펀드의 현황만 알아서는 판단이 불가능한 사항이다. 따라서 상대적인 수익률, 상대적인 운용규모나 투자자금의 증감 등의 비교정보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투자자가 직접 정보를 찾아 비교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자산운용보고서가 이런 부분까지 담아내야 하는 것일까? 자산운용보고서는 해당 펀드 운용결과를 사실대로 공시하는 데에 그 목표가 있다. 만약 이런 비교정보를 자산운용사가 생산한다면 그래프나 도표의 형태를 달리하거나 수치계산의 기준 등을 변경하여 자기펀드에 유리한 것은 부각시키고 불리한 것은 숨겨 투자자의 판단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비교정보는 자산운용사 만드는 보고서에 실릴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제 3의 주체가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판매회사가 작성하는 펀드보고서

판매회사가 수취하는 판매보수에 대한 비판이 많다. 현재 주식형펀드의 운용보수는 0.74%, 판매보수는 1.013%(2010.01 기준)로 판매보수가 운용보수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높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은 아니다. 해당 보수에 대한 대가로 투자자들이 더 많은 서비스를 누린다면 높은 비용도 합리적이다. 그러나 계좌관리 외에 다른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많지 않아 보인다. 물론 판매회사는 펀드 가입 시 투자자와의 상담을 통해 펀드를 추천해 주고 있지만 펀드보수가 이런 상담에 대한 대가라면 현재의 상황은 불합리해 보인다. 가입 시 펀드추천이라는 일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가 서비스 없이 보수를 매년 징수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2010년 판매회사의 사후 관리서비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 판매회사가 따로 투자자에게 정기적인 보고서를 제공하는 곳은 대형판매회사 32곳 중 12곳에 지나지 않았다. 그 내용도 ‘투자시장 상황, 전체적인 펀드투자 전략 등’에 관한 것으로 투자자가 펀드를 관리하는 데에 유용한 정보는 별로 없었다. 판매회사 중 1곳만이 해당 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10% 감소할 경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판매회사는 높은 판매보수에 대한 대가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펀드 가입 시 비교설명을 통해 펀드를 추천했듯 투자 기간 내내 정기적으로 전문적인 비교정보를 제공한다면 투자자가 그 펀드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지 혹은 다른 펀드로 갈아타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판매회사는 전문적인 펀드추천 및 관리기관의 입장에서 자산운용사가 만드는 운용보고서와 차별적인 펀드보고서를 투자자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런 펀드 관련 사후 서비스가 정착된다면 펀드는 갈아탈지언정 판매회사는 갈아타지 않는 충실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은 현재 재단 홈페이지에 동일유형과 비교한 펀드의 수익률 순위, 자금흐름 증감률 순위를 검색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펀드의 절대 수익률뿐만 아니라 상대적인 정보를 통해 투자자가 우월한 펀드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재단의 프로그램이 판매회사가 제공할 펀드관리보고서 내실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 표1 〉 주택크기
                                                                            (자료 : 부자아빠의 몰락)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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