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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위’ KB국민카드가 뜬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2-23 21:58

12월말 기준 카드 이용실적 65조원, 회원수 1051만여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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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위’ KB국민카드가 뜬다
6본부 27부 1실 체제로 조직 확대 개편

최기의 사장 후보 “일단 2위 수성” 목표

IT컨버전스 통한 모바일 시장 진입 준비

KB국민카드가 8년 만에 다시 전업 카드사로 출범한다. 카드시장 점유율 2위 카드사의 복귀를 앞두고 신한카드 등 여타 카드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내달 2일 공식 출범하는 KB국민카드 초대 대표이사 사장에 최기의 카드사설립기획단장〈사진〉을 내정했다. 이로써 KB국민카드는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작업을 완료하고 사실상 독자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 8년 만에 전업카드사로 복귀

카드시장에 8년 만에 ‘공룡’이 다시 떴다. 국민은행에서 독립하는 KB국민카드다.

국민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은 작년 12월말 기준 자산 12조4000억원, 카드 이용실적 65조원, 회원수 1051만여명, 가맹점수 211만4000여개이다. 이 같은 규모는 신한카드에 이어 카드업계 시장점유율 2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국내 최대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국민은행 점포망까지. 카드업계는 KB국민카드의 복귀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사실 10년전만해도 KB국민카드(당시 명칭은 국민카드)는 우리나라 카드시장의 최강자였다.

하지만 지하철과 길거리에서 2만~3만원이 넘는 판촉물과 현금을 미끼로 소득도 없는 10대를 회원으로 유치하는가 하면, 경쟁사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성과 좋은 모집원들을 무차별 빼가는 등 공격ㆍ확장 경영으로 일관했고, 이런 외형 부풀리기는 결국 카드대란으로 이어졌다.

국민카드는 마침내 2003년 9월 거대한 부실덩어리가 된 채 은행으로 흡수되고 말았다.

이제 8년이 지나 KB국민카드는 국민은행의 외투를 벗고, 독자법인으로 다시 출범한다.

KB국민카드는 일단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조직 구성과 경영전략 모두 ‘확장’ 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1300여명의 직원 모두를 사내 공모한 것도 그런 맥락.

최기의 사장 내정자 역시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힘쓰면서 적정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혀, 무리한 외형 확장전략을 자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KB국민카드 초대 사장으로 내정된 최기의 단장은 부산남고와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창원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학위와 경희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8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국민·주택은행 합병 이후 국민은행 영통지점장, 인사부장, 개인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부행장, 전략그룹 이사부행장, KB금융 카드사설립기획단장 등으로 일해왔다. 최 사장후보 내정자는 조만간 열릴 KB국민카드 설립 주주총회를 거쳐 KB국민카드 대표이사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 일단 시장점유율 2위로 새롭게 출범

KB국민카드가 안정적 리스크관리를 유지하면서 전업사의 장점인 신속한 의사결정이 더해지면 시너지 창출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분사해 전업카드사로 출범하게 되면 의사결정이 빨라지게 되고 최적화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역량에 힘을 더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170여개에 달하는 국민은행 점포망을 활용한다면 업계 2위 유지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KB국민카드는 가능한 상반기 중으로 서울, 부산, 인천, 울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 25개의 영업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올해 신용대출과 현금대출 실적을 합한 카드실적이 지난해보다 8.5% 성장한 4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도 KB국민카드의 영업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KB국민카드는 최근 조직개편 작업 및 직원 교육에 착수하는 등 내부 정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말 현 1본부 6부 체제를 6본부 27부 체제로 개편하는 직제개편을 완료하는 등 출범 준비를 마쳤다.

국민은행에서 온라인 부문을 담당하던 박지우 부행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해 `IT와 소통을 통한 업계 2위 수성에 나선다는 각오다. 또 김경한 본부장을 비롯해 6본부장에 대한 인선도 완료했다.

특히 KB카드는 기존 업체와 차별화를 위해 신용카드와 IT의 결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2011년 KB국민카드 경영계획에는 IT 컨버전스 신사업과 이에 걸맞은 대규모 투자 방안까지 포함된 상황이다. 그 첫 액션플랜으로 최기의 대표는 최근 컨버전스추진부를 발족하고, IT컨버전스를 통한 모바일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3월 분사와 동시에 모바일카드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또 모바일카드 구현에 필요한 제반 인프라 확충과 기술개발에도 전문인력과 예산을 배정해 컨버전스형 카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모바일결제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의 전자결제 시장진출도 검토 중이다. KT와 공조체제도 한층 강화해 IT를 통해 카드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출범과 함께 여행과 보험대리, 통신판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부가서비스를 다양화할 계획. 은행에 소속돼 있는 동안에는 관련법상 부대 업무를 할 수 없었는데 이런 족쇄가 풀린 만큼, 보다 자유로운 영업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등 양적 경쟁이 아니라 고객 가치 창출 등 질적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안정적 위험관리와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 KB국민카드 출범 계기로 업계간 경쟁 본격화

KB국민카드의 출범으로 단기적으로 KB국민카드 필두로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등 2위권 업체들의 자리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단 KB국민카드가 출범 첫해인 올해 목표를 업계 2위 굳히기로 잡았다. 리스크 관리에 최대한 초점을 맞춘 보수적 경영 방침을 정했지만 2위 자리를 넘보는 현대·삼성카드 등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카드업계 시장점유율 순위는 KB국민카드가 15%,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11% 안팎 수준이다.

KB국민카드의 분사가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보다는 시장점유율 20%대 초반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은행 중심 금융지주의 카드 계열사로 고객군과 영업방식이 유사하고,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두 업체가 같은 시장을 두고 치고받는 혼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카드는 이미 전업 카드사 못지않은 가맹점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국민은행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 업계 선두권 진입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등장에 따라, 카드시장은 당장 1강(신한) 3중(KB, 현대, 삼성)의 치열한 각축구도가 예상된다. 크게 보면 은행계열사(신한 KB국민)와 순수 전업(현대 삼성)의 대결이라는 측면도 있고, 더 좁게 보면 은행 라이벌인 신한과 KB의 싸움도 흥미진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와 삼성은 이제 모기업들과 제휴해 부가서비스를 보다 다양화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고 이에 비해 신한과 KB국민은 금융사 특유의 자금조달 및 영업망의 비교우위를 토대로 세몰이에 나설 것”이라며 “아주 복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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