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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휴면카드 비율 줄지 않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2-20 22:57

카드사간 신규 회원모집 경쟁 과열 여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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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보다 체크카드가 활성화 비율 낮다

카드사들 장롱카드 회원대상 마케팅활동 강화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이른바 휴면카드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내달 KB국민카드가 새롭게 전업카드사로 출범하게 되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같은 계열사로 묶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카드사간 카드발급 경쟁이 다시 과열 양상으로 칫닫을 경우 올해 휴면카드 비율이 급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휴면카드 해지가 자칫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 카드회원 모집경쟁 전업계가 주도

지난해 카드사들이 신규 카드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카드모집 비용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들이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부었던 것은 소비심리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신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1억1494만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8% 늘었다. 카드대란이 터지기 직전인 2002년 말의 1억488만장을 1000만장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보유 카드 수는 4.59개로 카드대란 직전 4.57장을 넘어서며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카드회원 모집경쟁을 촉발했던 곳은 신한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 전업사들이다. 이들 전업 카드사들이 지난해 총수익의 4분의 1을 카드마케팅 비용으로 썼다. 이 같은 카드회원 모집 경쟁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KB국민카드가 새롭게 전업카드사로 출범하게 되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같은 계열사로 묶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BC카드 10장 중 4장은 사용실적 ‘없음’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발급받은 뒤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C카드가 지난해 10월 회원사별 활성카드(최근 6개월간 사용실적이 있는 카드) 신용회원 수는 전월보다 6만명 정도가 감소한 133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전원보다 0.1%P 낮은 62.9%를 기록했다. 활성회원 비율이 악화됐다는 것은 휴면카드가 증가했다는 반증이다.〈표 참조〉

BC카드 브랜드로 발급된 신용카드 가운데 활성회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하나SK카드다. 이 카드사의 BC카드 브랜드의 작년 10월 활성카드 신용회원 수가 전월보다 2만5000명 정도가 감소하면서 활성회원 비율은 49.9%를 기록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하나SK카드의 신용 활성회원 감소는 당분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BC 활성카드 신용회원 비율이 50.6%로 뒤를 이었으며, SC제일은행 51.9%, 경남은행 58.7% 등으로 평균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BCNH(74.7%), BC씨티 (73.4%), 부산은행(72.3%), BCKB(72.0%) 네 곳만이 70%대를 겨우 유지했을 뿐이다.

하지만 체크카드의 경우 평균 활성회원 비율은 겨우 30%대에 그치면서 체크카드 남발 논란이 촉발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BCNH(19.2%)과 SC제일은행(24.2%), 경남은행(28.5%) BC신한(29.9%) 등으로 활성회원 비율이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활성회원 비율이 악화됐다는 것은 휴면카드가 증가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신용카드 휴면회원 비율증가는 BC카드 회원사 보다는 신한카드 등 전업계가 더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카드사별로 휴면카드 해지를 유도하거나 카드 발급 경쟁을 자제시켜 휴면카드 발생을 줄일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치열하다보니 휴면카드의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카드사들 휴면카드 회원대상 마케팅 강화

이처럼 휴면카드 회원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물론 카드사들도 휴면카드 회원들에게 자신의 사용패턴에 맞는 카드 사용을 다시 권유하는 등 ‘카드를 자르려는’ 회원들에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휴면카드에서 다시 사용되는 단계로 넘어가는 카드는 카드사들의 수익과도 관련이 높은 만큼 카드사들도 스스로 통계를 내고 무실적 회원을 ‘깨우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드사들은 회원 유치경쟁으로 신용카드를 대량 발급, 회원수를 자랑하면서도 정작 실제 사용되고 있는 ‘활성카드’ 수에 대해서는 사내에서도 비밀로 하며 쉬쉬하고 있다. 카드사의 내실과도 관련이 깊고 회사의 거품으로도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별로 1년이상 사용되지 않는 휴면카드 정리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 발급비용(배송비 포함)만 장당 1만원에 달하는 만큼 휴면카드가 되기 전에 회원이 한번이라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무실적 회원 기준에 대해 마케팅의 성격 및 회원 관리 기준, 감독기준 등을 다양하게 세우고 3개월, 6개월, 12개월로 나누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률이 떨어지는 회원에게는 회원의 생활 패턴에 맞는 맞춤형 카드로 교체 발급 또는 특화 서비스 이용을 권유하고 있다. 통상 회원의 카드 이용률 저조는 발급받은 신용카드 상품이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맞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무실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회원의 이전 카드 이용 패턴을 분석, 회원의 카드 이용 패턴에 가장 적합한 알파벳 카드를 제안하고 있다. 특히 카드 사용중지 기간에 따라 개별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신규 회원의 경우에는 카드 발급 이후 7개월까지 회원의 카드 이용 패턴을 분석, 이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어디든 휴면 방지용 마케팅 프로그램이 3개월, 6개월 단위로 진행된다”면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규 발급 보다 기존에 잠자는 카드를 계속 유지시키는 게 비용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혜택을 제시하면서 사용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 BC카드 회원사별 활성회원수 현황 〉
                                                                            (단위 : 천명, %)
(주) 활성회원수 : 최근 6개월(2010. 5~10월) 이용금액이 0원보다 큰 회원수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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