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삼성화재, 현대해상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강원 지역의 긴급출동 신청 건수는 △12일 301건 △13일 332건 △14일 261건 △15일 268건을 기록했다. 평소 일 평균 120건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 내지 3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특히 폭설지역에는 긴급출동 신청이 폭증하면서 인력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다. 현대해상 강원보상센터 관계자는 “폭설로 인해 차량운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강원지역의 긴급출동 신청 건수가 폭주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피해가 컸던 강릉지역에는 원활한 서비스 운영을 위해 지원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보험사들이 인력을 충원했다고는 하지만, 도로사정도 열악하고 제한된 장비를 활용하다 보니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해도 서너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하지만 손해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강원 영동지역의 경우 일단 자동차 수가 적고, 특히 인력난으로 제설작업이 지연되면서 차량운행이 적어 손해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지역은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쏟아진 140cm대의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강릉의 시설하우스 230동(8만㎡)이 주저앉는 등 영동지역에서 모두 310동(10만8578㎡)이 무너져 32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한 강원도 전체에서 주택, 상가, 농가시설 등 400여 곳이 무너졌으며, 속초 1척, 강릉·동해·삼척 24척, 포항(죽변) 1척 등 어선 26척이 침수됐다. 특히 26일 오후에는 삼척 중앙시장 지붕이 무너져 1명이 중상을 입고 상인과 행인 8명이 매몰됐다 구조되는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형 손보사들이 정부와 함께 참여한 풍수해보험은 아직 피해규모가 보고되지 않아 복구작업이 끝난 후에야 피해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보험사 측 설명이다.
▲ 영동지역 도로 재설작업 현장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