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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신용판매 적자 전환 ‘쇼크’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2-16 21:35

작년 4분기부터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 구조로
순이익 보전 위해 현금성 카드대출 영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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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신용판매 적자 전환 ‘쇼크’
카드사들의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한 금융감독 당국의 각종 규제 정책에도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회비 면제는 물론 과도한 경품 제공, 부가서비스 혜택 이중 제공, 대대적인 무이자할부행사 등을 제공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과도한 부가서비스 경쟁은 결국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구조 악화로 이어지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신용판매 부문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수익성이 좋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카드사들의 잠재적 리스크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마케팅 경쟁 과열로 신용판매 실적 사상 최대 기록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음에도 주요 카드사들의 시장 다툼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돼, 작년 신용카드 신용판매액은 412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신용판매액은 1999년 24조원에서 3년만인 2002년 10배가 넘는 255조원까지 커졌다가 2003년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2004년에 158조원까지 다시 줄었다. 그러나 이후 카드 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2005년 258조원으로 늘었고 계속 증가세를 보여 2007년 3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3년 만에 다시 400조원을 뛰어넘었다. 작년 신용판매액이 4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카드사들의 과도한 부가서비스 제공 때문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지난해 이미 포화상태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타사 고객 뺏어오기 등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기 위해 엄청난 부가서비스 제공과 최대 11개월 무이자할부행사 등 카드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2005년 1조3000억원이었던 마케팅 비용은 2009년 3조3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의 경우 대략 4조원 가량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전업카드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간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전업카드사의 마케팅 비용률은 지난 2005년 10.9%에서 지난해 약 25% 수준을 기록해 연평균 20%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5만명으로 전년(3.5만명) 대비 1.5만명이 늘었다. 이는 지난 2002년 8만7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 작년 4분기 전업 카드사 신용판매 수익구조 적자로 전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과도하게 퍼주기식 부가서비스 경쟁을 벌이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구조가 적자로 바뀌었다. 시중은행 카드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촉발된 카드사간 마케팅 경쟁 과열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신한카드 등 대부분의 전업카드사들이 신용판매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 등 전업카드사 4곳은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가맹점 수익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부가서비스 제공과 파격적인 프로모션 활동 등으로 회원 부문에서 적자 폭이 확대돼 작년 4분기 신용판매 부문에서 적자구조로 전환됐다. 〈표 참조〉

기업은행 카드사업본부 고위 관계자는 “과도한 부가서비스에 일부 카드사들은 11개월 장기 무이자할부 행사 등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하나SK카드의 경우 카드 할부채권 가운데 80% 이상이 무수익 채권인 것으로 드러나 향후 경영수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신용판매 부문의 적자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장 내달 KB국민카드 출범을 앞두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같은 계열사로 묶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롯데카드도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내달 KB카드가 출범하고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하면 카드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로 인해 신용판매 부문의 적자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자산 확대 경쟁 우려

이처럼 작년 4분기부터 신용카드 신용판매 부문이 사실상 적자구조로 바뀜에 따라 카드사들은 수익성 보전을 위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현금대출 영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신한·KB·삼성·현대·롯데·외환 등 6개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전년대비 4.8(2.6조원)% 증가했고, 카드론 역시 39.5(6.0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프 참조〉

금융감독 당국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바뀌거나 분사해 새롭게 출범하게 되며 회사들은 실적과 수익률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 뒤 “ 때문에 실적을 높이기 위해 고객을 더 많이 빼앗아 와야 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현금대출 서비스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률이 악화되자, 최고금리가 20%대의 카드론·리볼빙 등 현금대출 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현금대출 경쟁 과열 등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들을 상대로 현금대출 비중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저신용자들의 현금대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잠재적 리스크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잇따른 상황에서 카드사의 과도한 부가서비스 제공은 신용판매사업의 수익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 비적격자에 대한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의 확대를 유발해 카드사의 부실화를 초래할 위험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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