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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리스시장 자동차밖에 없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1-16 18:17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실적의 87%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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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할부금융사와 리스사가 은행, 카드,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업권의 시장잠식으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며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자동차 할부 및 리스에 편중된 캐피탈업계의 외발 자전거식 경영이 고질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따라 캐피탈업계가 기업ㆍ가계 여신 등으로 다양하게 보폭을 넓힐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재정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캐피탈업계 車금융 편중 ‘심각’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1~9월 할부금융 취급실적(7조3521억원) 중 자동차 실적은 전체의 87.6%인 6조4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할부금융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할부금융 취급실적 중 자동차 관련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84,8%(8조6,670억원), 2008년 89.0%(10조3,660억원), 2009년 88.7%(6조1,564억원)로 나타나 매년 거의 90%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다. 리스실행 총액 중 자동차리스의 비중은 지난 2007년 47.6%(4조6,048억원)였던 것이 2008년에는 48.8%(4조8,851억원), 2009년에는 55.3%(4조1,172억원), 2010년 3분기까지 63.5%(4조5100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캐피탈 회사의 업무가 이처럼 자동차 관련 여신에 집중되면서 서민과 중소기업의 자금창구로서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특히 캐피탈 회사의 할부금융 취급총액 중 기계 관련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7.9%(8,097억원)였던 것이 이후에는 5%선으로 주저앉아 2008년 5.4%(6,235억원), 2009년 5.6%(3,893억원)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주택 관련 여신 비중도 2007년 4,952억원(4.8%), 2008년 3,598억원(3.1%), 2009년 4.6%(3,207억원) 2010년 9월말 3.8%(2826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자동차 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사업구조가 편중됨으로써 구조적인 불균형 문제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산 신차금융의 경우 현대캐피탈 등 전속시장 업체가 독과점적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진입 또는 점유율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표 참조〉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특정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다는 것은 리스크가 집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집중 분야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할부, 리스업계 전반의 연쇄 부실로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카드사 등 타금융권 시장 잠식에 속수무책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할부.리스산업에 대한 우려와 고민’ 보고서를 통해 국내 할부, 리스사가 은행과 카드사에 고유업무의 대부분을 내어준 상황에서 자동차시장에만 의존하는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와의 차별성도 약화되고 있어 마땅한 수익기반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차 금융시장에서는 일부 업체가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이용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고 수입차, 중고차금융부문에서는 기존업체와 은행, 카드 등 신규 업체와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은행에서 판매하는 오토론 실적이 지난해 25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자동차 할부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과 카드사가 낮은 대출금리와 포인트 등 부가혜택을 무기로 오토론 시장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캐피털과 리스사의 수익성이 다소 악화할 가능성은 큰 상태다.

여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행 여전업 관련 법규가 여신 금융업무 다양화를 제약하고 있어 영업을 다변화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권대정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할부·리스산업의 특정영역 편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무범위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업무범위가 포지티브(가능한 것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제한된 탓에 수익원 다변화에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금융의 업무영역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부수업무의 범위를 네거티브(불가한 것만 나열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주요 여전사 車금융 취급액 및 시장 점유율 〉
                                                                     (단위 : 십억원, %)
(자료 : 여신금융협회, 각 사 업무보고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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