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고차할부의 경우 여전사간 금리격차가 큼에도 불구, 고객별 할부이용 조건(명목금리, 취급수수료, 실제금리(명목금리+취급수수료의 연율))만을 공시함에 따라 회사별 전반적인 금리수준 비교가 곤란했다. 실제 지난해 9∼10월 기준 여전사별 평균 중고차 할부금리는 최저 15%에서 최고 24.8%로 금리격차가 천차만별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회사별로 3개월간 중고차 할부 취급실적을 기준으로 5% 구간 단위의 금리대별 취급비중과 평균금리를 추가로 공시키로 했다. 금리 관련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캐피탈사간 금리인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해 7월 맞춤형 비교 공시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는 평균 25.4%에서 23.1%로 2.3%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여신전문기획팀 홍재필 팀장은 “지난해 7월 맞춤형 비교공시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중고차 할부금리가 평균 2.3% 하락하고, 할부 취급액도 14% 증가(월평균 2952억원->3364억원)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자동차 할부금융 이용잔액은 신차가 15조1000억원(83.4%), 중고차가 3조원(16.6%) 등 18조1000억원으로 전체 중고차 구매액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고차 할부금융은 주로 6등급 이하 서민층이 이용하는 금융상품(2009년말 현재 서민층 이용비중 44.9%)인 만큼, 금리인하에 따른 효과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훨씬 크다.
현재 캐티탈사와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한 할부 제휴점들은 6~7% 정도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는 데, 캐피탈사들은 이를 원가로 인식해 금리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곧 이들 할부제휴점 뿐만 아니라 이들과 결탁한 중고차매매상들의 배를 불리는 데, 적게는 수 십만원에 많게는 수 백만원의 돈이 서민들 호주머니에서 새나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금감원은 이번 정보공개 확대를 계기로 고객 스스로 금리를 비교해 보고 캐피탈사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중고차 할부 금리가 10%대 후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중고차 할부금융 비교 공시 시스템 〉
(단위 : %)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