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동성 한파를 넘어선 캐피탈사들의 자금조달 사정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경기회복의 신호탄인 부동산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더욱이 금융위기 이전에 대거 뛰어들었던 부동산PF 부실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캐피탈사의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들이 올해 초부터 투자를 줄이고 자금을 쓰지 않으면서 기업금융 시장은 얼어붙었다. 이에 기업금융을 주로 취급하던 캐피탈마저 소매(retail)금융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피탈업계의 소매금융 시장에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먹거리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플레이어가 늘어나면서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건전성 관리와 함께 소매금융 시장이 캐피탈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소매금융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대캐피탈, 우리파이낸셜, 아주캐피탈 등 3사가 틈새시장 개발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경쟁력 우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기존 영업부문 강화와 틈새시장 공략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내년 소매금융시장이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