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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무이자 대출 다시 재개 ‘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0-11-10 21:14

최장 60일 무이자 마케팅 등 ‘미끼상품’ 유혹

중소형 대부업체 모집비용 증가로 부담 가중

금융당국 “고객 등급별 금리 차등화 선행돼야”

‘최장 60일까지 이자를 면제해드립니다’. 최근 대부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을 둘러싼 대형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캐피탈사간의 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과거 한때 성행했던 무이자 마케팅까지 다시 등장했다. 아울러 최근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성 서민금융상품 등이 제도권 서민금융기관에서 취급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무이자 마케팅 재등장의 또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무이자 마케팅은 결국 무이자를 미끼로 고객을 끌어들여 추후 높은 이자를 챙기는 일종의 ‘미끼 상품’이라는 점에서 과장 광고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 무이자 대출 재등장 “다이렉트 채널 강화”

현재 1만 5380여 등록 대부업체 가운데 무이자 대출, 이자 면제 등을 내세우며 공격적 영업활동에 나서 곳은 러시앤캐시 등을 비롯해 4곳이다. <표 참조>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가 지난 1일부터 최대 30일 무이자, 리드코프와 원캐싱도 이 달부터 최대 30일 이자 면제, 여성전용을 표방하는 미즈사랑 역시 이달부터 최장 60일까지 이자를 안 받는다고 광고 문구를 내걸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무이자 기간 안에 원금을 갚으면 이자를 안내도 되고 기간을 넘기면 그 뒤부터 정해진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대다수 대부업체가 연 44%의 상한 이자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무이자 업체는 연 3.6~7.2% 포인트 정도의 이자를 깎아주는 셈이다.

이와 관련 A대부업체 관계자는 “금리를 몇 % 깎아준다고 선전하는 것 보다 한 달 동안 이자를 안받겠다는 말이 훨씬 고객유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단, 무이자는 이들 업체를 처음 찾는 다이렉트 고객에게만 적용된다. 정해진 기간에 원금만 갚는다면 이론적으로는 당장 2개 업체를 돌아다니며 최장 3개월 가까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 대형 대부업체와 저축은행간 혈투

이처럼 일부 대부업체들이 일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무이자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이 개점 휴업 상태인 부동산 PF대출 시장 대신 30%대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을 시키기 위해서다. 실제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일부 2금융회사는 전담 TM조직을 확충하거나 신설해, 자영업자 및 직장인 신용대출로 시장 확대에 주력하면서 대부업체와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 상환용 햇살론 대출이 인기를 끌면서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이 감소한 것도 다시 무이자 마케팅을 활개 치게 했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저신용자 대상 소액 무담보 대출인 ‘햇살론’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대부업체의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며 “이를 우려한 일부 대부업체들의 대출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무이자 대출과 같은 이벤트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열 조짐이 향후 업체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벌어놓은 돈을 마케팅에 재투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잇는 것 같다”며 “신용대출의 경우 상당한 고정비용이 투입될 뿐 아니라 부실율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업체들이 대출금리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 자본력 약화 중소형 대부업체 ‘어쩌나’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과열되면서 모집인 중개수수료도 껑충 뛰었다. 과거 3~4년 전만 해도 중개인을 통한 영업을 할 경우 대출 1인당 수수료를 중개인에게 4∼5% 정도 지급했지만 지금은 최고 11%까지 지급하는 곳도 있다. 조성목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실장은 최근 모집인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과거 5% 수준 있었던 것이 업계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모집인 중개수수료가 10~11%까지 껑충 뛰었다”고 언급한 뒤 “이는 업계 스스로 공멸하는 것이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한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형 대부업체는 최근 대부중개업체들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감독감시 기능이 대폭 강화되면서 중개업체를 통한 영업비용이 껑충 뛰면서 경영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수도권 중소형 대부업체 CEO는 “저축은행들이 30~40%대 개인 신용대출시장에 뛰어들면서 대출중개수수료가 매년 1%p씩 올라가면서 최근 10% 초반 대까지 치솟았다”며 “결국 내년에 상한금리가 내려가면 중소형 대부업체는 모두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무이자 보다 고객별 금리 차등화 선행 요구도

대형 대부업체들이 과거 중개인을 고용한 천수답식 영업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무이자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지속가능 영업으로 전환하려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금융당국 관계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금융감독원은 무이자 혜택은 다이렉트 채널을 이용한 신규 고객만 받을 수 있어서 누구나 무이자를 적용받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과장 광고라는 입장이다.

리드코프는 “10% 금리인하 받고 한 달 이자면제 또 받자” 카피를 주요 광고 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7월 21일부로 대부업 상한 금리가 연 44%로 인하된 상황에서 “10% 금리인하” 광고 카피는 정확히 표현하면 ‘5%p’ 금리인하로 표기돼야 맞다. 거를 달아 광고 하단부에 작은 글씨로 “법정 상한금리 인하와 관계없이 2010. 4. 12일부로 금리 10%를 인하한 연 38%의 상한금리 적용”한다 명시해 놓았다.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만큼 의도적으로 과대광고를 했다는 지적이다.

러시앤캐시도 “금리를 10%p나 내렸는데”라고 광고하고 있다. 단, “2010. 7. 21 이전 대부업 최고금리 기준”이라고 작은 글씨로 근거를 달았다. 하지만 주요 광고카피가 ‘10%p’에 맞춰져 있는 만큼 리드코프와 같이 의도적으로 과대광도를 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금융감독 당국은 무이자 대출서비스 통한 마케팅 보다는 고객 신용등급별 금리차등화 상품을 출시해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경쟁을 통해 대부업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한다. 금융당국은 한 해 1000억원대의 엄청난 순이익을 내는 대형 대부업체마저 개인에게 신용대출을 할때 대부분 이자상한선(44%) 수준까지 금리를 받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성목 서민금융지원실장은 “자본 여력이 있는 대형 대부업계는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를 차등해 적용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그는 이어 “대부업계도 저축은행이나 여신금융업계처럼 금리 공시 시스템을 만들어야 되지 않냐”며 금리공시시스템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부업계의 금리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풀이된다.

                                 〈 일부 대부업체 무이자마케팅 현황 〉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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