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노조관계자는 “위원장 선거는 조합원 과반수를 넘겨야 하는만큼 2차 투표가 불가피하다”며 “박 후보는 집행부 출신이었던 만큼 민영화를 앞두고 안정적인 조직운영과 위기를 수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1대 위원장을 선출한다. 차기 위원장에 김기철 현 노조위원장과 임광빈 시흥동 지점 차장(前 7대집행부 운영실장)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현 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노조도 지난달 2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총 5명의 중앙위원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다음달 15일 위원장을 선출한다.
오는 17일 후보등록을 실시하며 후보등록 다음날부터 선거 전날까지 14일간 선거유세를 벌이게 된다. 이번 위원장 선거에는 양병민 현 금융노조 위원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김문호 현 집행부사무처장(산업은행 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권 32개 지부 집행부가 선출하는 만큼 은행들이 후보의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이에 금융노조 위원장 후보등록 이후부터 각행 지부의 이해관계에 따라 후보를 지지하게 되는 만큼 은행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도 이달 말로 유강현 현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지만 아직까지 선거일정은 미정이다. 지난달 국민은행은 3000여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가운데 오는 11일자로 퇴직처리되는 만큼 희망퇴직이 마무리되면 선거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 선거는 12월 치를 것으로 예정되고 있으며 산업은행은 총 3명이 입후보한 이번 선거에서 강태욱 자금거래실 차장이 지난달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은행권 노조 관계자는 “각 은행별로 굵직한 일들이 맞물려 있는 만큼 이번 위원장 선출이 어느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