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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순이익 1조 클럽 가입 ‘변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10-31 22:47

계열사 보유 지분 매각시 예상순익 1조 2000억원
“지배구조와 직결된 문제로 처분 쉽지 않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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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순이익 1조 클럽 가입 ‘변수’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삼성카드는 건전성 확보를 최대 기치로 걸고 부실자산 정리와 충당금 적립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차입 구조를 다원화하고, 장기 자금을 확대해 유동성 위험에 대한 노출도 낮췄다. 그 결과 삼성카드는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경쟁 전업 카드사에 비해 점유율 상승 속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재무구조의 외견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시장도 이 같은 건전성 확보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올해 이 카드사의 실적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4분기에 에버랜드 이외의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등 계열사 보유 주식을 매각할 경우 올해 순이익 규모가 1조 2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삼성카드에 대한 실적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다만 이러한 평가 속에서도 현대카드와 KB카드 등과 함께 카드사 2위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어 향후 경쟁심화에 따른 출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카드사업 위주의 일관된 내실경영 빛났다

삼성카드가 최근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을 놓고 시장에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크게 나아졌다고 할 수 없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신용카드 사업을 확대하고 할부ㆍ리스 사업을 축소하는 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며 “판관비 증가 추세에만 유의한다면 내실 경영 전략을 잘 드러낸 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이 카드사가 올해 3분기까지 거둔 취급고는 45조568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17.4% 늘었다. 이 가운데 카드사업 취급고는 44조63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9% 증가했지만 할부ㆍ리스 관련 취급고는 4229억원으로 19.7%나 급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와이 낫’(Why not) 캠페인을 전개하며 영업을 강화했다”면서 “카엔모아·쇼핑엔모아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삼성전자 등 우량 가맹점과 제휴를 강화한 점도 취급액이 증가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분기에 131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비자(VISA) 주식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없어 누적 순이익은 3637억으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비자카드 주식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1104억원 반영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이런 요인이 없어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성장세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금융감독원 기준 연체율(대환론 포함)의 경우 2.73%로 전분기 대비 0.04%P 내려가 하향 안정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환론을 제외한 일반상품 자산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1.34%로 전분기 대비 0.1%p 개선됐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3분기 경영실적은 취급고, 자산, 이익 등 세 부분에서 전분기 대비 골고루 성장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1분기 이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4분기 삼성계열사 보유 지분 매각할까

이 같은 실적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에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현대카드와 전업카드사 2위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경쟁 심화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일각에선 삼성카드의 올해 실적이 이월결손금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순이익이 1조 2000억원 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카드는 올해 말까지 사용 가능한 이월결손금 1조 3000억원이 남았고, 올 연말까지 순이익이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게 이 같은 관측의 배경이다.

A증권사 한 연구원은 “삼성카드가 올해 4분기에 에버랜드 이외의 계열사 보유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표적인 것이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지분를 매각할 경우 5000~6000억원의 이익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카드의 올해 순이익 규모를 1조 2000억원 대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이월결손금 사용과 에버랜드 지분 처리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직결된 문제로 삼성카드만의 독자적인 결정이 쉽지 않아 연내에 구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되기는 어렵고, 보유 지분 재평가에 따른 자본증가분도 매각 전에는 현금화가 이뤄지지 않아 대규모 사외유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자본구조 변화를 통한 자본효율화에 대한 기대와 그룹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수혜 기대는 에버랜드 처리 방향에 대한 결정이 임박하는 내년 하반기 중에야 발생할 전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에 따라 판관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취급고 증가로 영업수익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조달비용이 낮아지고 연체율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향후 실적 전망에는 확신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KB카드 분사가 예정돼 있는 등 카드시장 경쟁심화 양상은 지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KB카드의 올 3분기 시장 점유율은 신용판매와 현금대출, 기업구매 부문을 모두 합쳐 14%대를 다소 웃돌았다. 이러한 시장 점유율은 전업 카드사와 은행 겸영 카드사를 통틀어 업계 2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23% 대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지켰고,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12%대의 점유율로 3위권을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KB카드 분사가 현실화되면 KB카드와 현대카드, 삼성카드 3개 업체간 시장 점유율 2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독당국도 카드사들간 과당 경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분사가 되면 독자적인 전략을 갖추고 마케팅과 점유율 확대에 더 힘쓰게 될 것”이라며 “다른 카드사들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기 때문에 영업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는지 카드업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카드 9월말 손익현황 〉
                                                                                (단위 : 억원)
※ 환헤지 거래로 인한 수익/비용 제외
* 상각채권매각이익 208억 포함
** 자산매각(VISA주식, 대환론, 르노차 영업권 등) 이익 1,104억 포함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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