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지주 이사회에서 라 회장의 사퇴와 신상훈 사장의 직무정지에 따른 경영공백으로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류 이사가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이사회 책임하에 비상체제로 그룹을 운영키로 했다.
류 직무대행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신한사태로 국민여러분에게 심려끼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빨리 턴어라운드 시켜서 정상적인 발전과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대행직에 대해) 걱정하는 주변인들도 있었지만 잠시나마 조직을 안정시키고 리더십 체제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확립시키는 것도 보람이 아니겠냐는 생각을 했다"며 "임직원의 지혜를 모아 노력한다면 시련의 시절을 꿋꿋히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류 직무대행은 내년 3월 주총까지 조직을 안정시키고 라 회장에 이은 차기 회장직을 선출해야 한다. 이사회는 조기에 조직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신한 3인을 제외한 9명의 이사들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운영키로 했다.
특별위원회는 앞으로 류 직무대행과 함께 차기 경영진 선임을 논의하고 그룹차원의 위기관리 어젠다 등을 수립하게 된다.
그는 "조직 안정과 지배구조의 새로운 정착이라는 같은 목표로 과제를 갖고 있는 만큼 조직안정을 위해 특별위와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류 직무대행은 라 회장의 측근으로 불렸던 만큼 이번 직무대행에 대해 라 회장의 복귀를 점치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안정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게 목적인만큼 특정인과 가깝다 멀다는 말은 신뢰가 없는, 음해하는 일 아니겠는가"라며 섭섭함을 토로한 후 "지금까지 살면서 개인과 집단 , 특정이익을 위해 대의명분을 저버리고 살지 않았다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직무대행은 "삼성, LG 등이 전세계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금융그룹이 국내에만 머물 수 없는만큼 잠시 잘못된 일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도와주고 지원해주면 예정된, 기대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여러분들에게 신한금융그룹의 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