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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대출 마케팅 경쟁 과열 우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10-03 17:51

평균 이자율(17%) 대비 최고 5%p까지 할인
지난 6월말 이용액 전년比 1조 7000억 급증
현금서비스 실적 ‘2008년 반짝’ 이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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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대출 마케팅 경쟁 과열 우려
카드사들이 고수익 신용대출 상품인 ‘카드론’ 대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회원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 신용판매 결제비중은 높아지고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영업수익 정체 또는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대체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카드론’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이 상품의 고객 연체율이 하향 안전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 시장 확대를 위한 카드사간 과도한 이자율 할인 경쟁이 현안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의 카드론 대출 평균 이자율은 16~1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카드대란 이후 한때(2008년) 상승했지만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 신용상품 ‘카드론’ 대출상품이 뜬다

지난 상반기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감소한 반면 카드론 취급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미래희망연대 김 정 의원에게 제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카드론 대출 잔액은 13조1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대출잔액은 2007년말 11조 3000억원, 2008년말 11조 9000억원, 지난해말 11조4000억원 등 꾸준하게 11조원 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 들어 6개월간 카드론 대출 잔액은 1조7500억원이나 증가해 13조원대로 진입했다. 〈그래프 참조〉 카드사별 카드론 대출 잔액은 신한카드가 3조138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이 2조7714억원, 삼성카드 2조5284억원, 현대카드 1조4693억원 순이었다. 카드론은 한달 뒤 바로 결제해야하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달리,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24개월에 걸쳐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는 구조다. 때문에 이용 고객으로서는 현금서비스보다 상환부담이 적고, 카드사 처지에서도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하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 카드론의 금리는 10%대 후반으로 30%대의 고금리인 저축은행·캐피털사보다 낮은 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없는 이들이 몰리면서 카드사들도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계점에 이른 신용판매 시장의 여건도 카드사들의 카드론 판매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수익이 뻔한 신용판매 대신 수익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금융서비스 쪽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단기상품인 현금서비스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카드론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 카드대란 당시 두 자릿수였던 연체율이 최근 1%대로 떨어지는 등 리스크 관리에 자신이 붙었다는 점도 카드론 확대의 배경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마진이 워낙 낮아 돈이 안 된다”며 “하지만 카드론의 경우 금리를 2~3%만 낮춰도 이용실적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업비용으로 높은 수익률(평균 이익률 5%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카드론 대출의 연체율은 대략 3.5%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론 대출과 함께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일부만 결제하면 잔여한도 안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리볼빙서비스 이용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리볼빙서비스 이월잔액은 지난 2007년말 3조5054억원에서 2008년말 4조9873억원, 지난해말에는 5조71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6월말 기준으로 5조183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리볼빙서비스 신용판매 잔액은 지난 2007년말 1조9405억원에서 2008년말 2조8374억원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엔 3조6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말 현재 리볼빙서비스 신용판매 잔액은 3조1969억원이다.

◇ 현금서비스 이용실적 지난해 이어 다시 감소세

이에 반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카드사들의 소극적인 마케팅 활동 등으로 지난 2002년 카드대란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다만 2008년 일부 후발 카드사들의 전략적 마케팅 강화 등으로 턴어라운드 진입에 성공했지만 이후 다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2002년에 357조6982억원 정점을 찍은 뒤 2003년 239조 4564억원, 2004년 127조 6047억원, 2005년 105조2375억원, 2006년 91조5695억원, 2007년에 85조7821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2008년에 88조 7812억원으로 반짝 상승했지만 이후 2009년 81조 4514억원, 2010년 40조 164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카드이용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를 합한 전체 카드 이용실적 239조1681억원 가운데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조164억원(16.7%)으로 전년동기 대비 2.2%p 줄어들었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2003년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현금서비스의 무서움을 알게 됐고 카드사도 위험관리 차원에서 현금서비스를 줄인 결과”라고 말했다. 현금서비스는 돈이 급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만기가 한 달로 짧고 평균 대출금리도 연 22% 선으로 높은 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연체 위험이 낮은 카드론 대출에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현금서비스 이용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카드론 대출 활성화를 위해 취급수수료를 폐지했지만 현금서비스의 경우 우리은행(1.88%), 농협(1.43%), 수협(3.04%), 씨티은행(2.53%) 등은 여전히 취급수수료를 받고 있다. 〈표 참조〉

또 경남은행(2.32%), 광주은행(1.88%), 대구은행(2.47%), 부산은행(2.35%), 전북은행(1.57%), 제주은행(1.92%) 등 지방은행들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일부 카드사들이 현금 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하지 않는 것은 영업수익과 현금 서비스 이용실적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업 카드사의 영업 수익 6조7400억원 가운데 현금 서비스 카드론의 영업수익이 1조1000억원으로 16%에 달했다. 이 가운데 현금서비스의 수익 기여도가 거의 80%에 달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카드론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취급수수료 폐지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시간을 두고 폐지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정식 이자 외에 별도 취급수수료를 받는 것은 이중 부과라는 반응이다.

◇ 카드사 현금대출 경쟁 ‘다중채무자 양상 우려’

그러나 카드론과 리볼빙서비스 대출잔액이 증가하면서 카드사의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카드론 대출 마케팅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면서 이용실적이 크게 늘었지만 최근 카드론 서비스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일부 카드사는 신용도가 우수하면서도 카드서비스 이용도가 높은 고객 군을 중심으로 이용한도를 확대하는 한편 이자율도 종전 보다 최고 5% 포인트 낮추는 등 카드론 이용 활성화에 적극 나서면서 카드론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최근 일부 카드사의 경우 저신용자의 카드론 이용비중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카드사업본부 한 관계자는“일부 카드사들의 카드론 확대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수익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는 있다”고 설명한뒤 “하지만 신용위험 상승과 자산건전성 저해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익의 질적 측면에서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이 과다채무자(미상환 대출을 3건 이상 보유한 개인)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정보의 자료를 보면, 과다채무자들의 59.36%가 카드론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과다채무자의 카드론 이용비율(13.96%)보다 4배나 높다. 하반기 금리상승과 부동산값 하락 등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자칫 가계·카드사의 부실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원 여신전문총괄팀 이준수 팀장은 “일부 카드사들이 카드산업의 경쟁심화로 인한 경쟁비용 지출이 수익성을 저해한다는 판단에 따라 카드회원 확보를 위한 경쟁비용을 지출하는 대신 카드론 등 대출상품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리볼빙결제 비중을 높이는 등 대손위험을 부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카드론의 경우 소액 서민대출을 담당하는 만큼 시장에 대출 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스노우볼 효과를 그대로 맞을 수 있다”면서 “게다가 사용자들의 신용등급이 높은 만큼 연체도 막판에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 카드사별 금융상품 수수료율 현황 〉
                                                                                       (단위 : %)
(자료 :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기준일 : 2010. 09. 29)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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