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타면서 변액보험의 인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자 각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영업전략을 조금씩 수정하면서 양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중소사들의 경우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자 변액보험 판매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금융위기 이후 크게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말까지 생보업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3727억원으로 전년동기 2331억원에 비해 59.5%나 증가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이달 1일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사 파산 시에도 최대 50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한 예금자보호법 법률개정안을 입법예고함에 따라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이러한 호재에 따라 그동안 변액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주력상품을 변경한 외국계생보사들과 중소형 생보사들이 다시금 주력상품을 변액보험으로 변경하고 있는 것. 이에 알리안츠생명을 비롯한,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지난 7월 새로운 변액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변액보험 시장공략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PCA생명의 경우 기존 변액보험 상품의 기능을 강화했고 하나HSBC생명의 경우 변액보험상품의 판매채널을 대면채널로 확대했다.
반면 대형사들의 경우에는 변액보험의 판매량을 늘리기는 하겠지만 보장성보험의 판매비중을 줄이면서까지 변액보험을 판매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장밋빛 전망만 가지고 변액보험에 주력하게 되면 금융위기때와 마찬가지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감소로 인한 전체 수입보험료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최근에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 대부분 최저보증 상품인데 주가하락시 발생하는 리스크 헷지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상품을 판매할 경우 오히려 수익감소가 발생할 수도 있다.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생보사의 영업의 기본은 보장성보험”이라며 “지속해서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늘려가면서 상품판매 다각화 전략에 따라 변액보험 등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종소생보사들의 변액보험 판매 강화가 너무 빠르다는 반응도 있다.
우선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이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뉴욕증시의 급등과 미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데 원화강세가 빨라지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변액보험이 큰 인기를 끌은 것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비이상적인 상황”이라며 “주가가 상승했다고 해서 무조건 변액보험으로 주력상품을 변경하는 것은 제2의 금융위기나 IMF와 같은 위기상황시 성장에 덫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