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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IB로 내실과 성장사이 균형 필요”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9-15 22:23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한국형 IB로 내실과 성장사이 균형 필요”
“한국투자은행들은 글로벌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았다. 어떤 분야에 포커스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사진〉은 지난 14일 열린 ‘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발전 컨퍼러스’에서 패널로 참석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흐름을 보면 금융위기에서 회복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투자은행의 바탕이 되는 주식, 채권, 펀드비중이 지난 6월 63.8%로 위기이전으로 회복됐다. 그는 “고령사회가 본격화되는데다, 경제도 안정적 성장기에 돌입되며 투자은행 영역은 강화될 것”이라고 미래에 대해서도 밝게 봤다. 하지만 그의 눈엔 이같은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길이 멀다고 봤다. 세계대형은행들이 금융위기한파에 쇼크를 받아 국내IB들이 반사이익을 얻었으나 규모나 비중에선 여전히 ‘새발의 피’라는 것이다.

유 사장은 “트레이딩비중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투자은행은 줄인 반면 국내투자은행들은 현상유지했다”며 “하지만 그 비중은 각각 60~ 70%, 34%로 해외IB에 비하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IB들처럼 비중을 올리는 등 모방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위기이전 글로벌IB 레버리지 30배, ROE 30%였으나 금융위기 이후 12배, ROE15%로 낮아진 상황”이라며 “국내IB의 레버리지는 위기전후에도 약 5배 수준인데, 레버리지를 늘려 트레이딩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리스크 관리측면에서 Fee(수수료)비즈니스는 경쟁이 치열할수록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Fee비즈니스는 유지하되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수익원의 조화,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한국 투자은행이 나갈 대안으로 ‘IB-AM’모델을 꼽았다. 이는 IB와 AM(에셋매니지먼트)가 결합한 모델로 수익원의 시너지가 핵심이다. 예컨대 IB 쪽이 IPO, 회사채인수 등으로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공급하는 공장역할을 하고 AM에선 기관, 고객성향에 맞는 맞춤고객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자산관리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한국형 IB모델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금융기관은 뉴욕, 런던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며 “하지만 우리가 친숙한 이머징마켓은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사장은 “전세계적 은행 중심의 규제가 우리나라IB 현실과 맞는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국내증권사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도록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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