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뱅킹은 건강한 사람의 말초혈액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해 영하 196도의 냉동질소 탱크에서 안전하게 보관한 후, 사고나 치명적인 질병 등으로 치료가 필요할 때 증식과 배양을 거쳐 본인의 줄기세포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줄기세포는 제대혈이나 골수, 체지방과 혈액 등에서 채취를 할 수 있다. 제대혈은 신생아 탯줄에서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보관하지 않은 사람은 추출할 수 없고, 척추 즉 골수에서 채취하는 방법은 추출하는 혈액 양도 많아야하고 고통이 심하며 체지방에서 채취할 때는 국소마취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줄기세포뱅크에서 제공하는 셀뱅킹서비스는 기존의 세포채취 방법들과 비교하면 간편하고 안전하다고 한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특별한 조치없이 채혈한 혈액 1~1.2리터만으로 줄기세포를 분리해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줄기세포뱅크의 김택근 상무이사는 “본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세포를 본인에게 투여시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그 안전성을 인정받아 현재 여러 의료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라며 “의학적인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셀뱅킹서비스와 금전적인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보험이 결합한 상품이 나오면 좋겠다는 판단 아래 제휴를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방법들과 보관비용도 차이가 크다. 제대혈은 90~350만원의 비용이 들고, 골수채취는 660만원, 지방채취는 350~550만원인데 반해 혈액채취는 179~240만원으로 절반 가격이다. 보관기간 역시 비교할만하다. 제대혈과 골수채취는 15년 정도이고 지방채취는 5~30년이지만 혈액채취는 30~50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줄기세포치료는 1961년에 등장해 지금까지도 활발히 연구가 되어오고 있는 분야로써 현재 뼈, 관절, 비뇨기, 순환기, 내분비, 암 등의 질환에 이용되고 있다. 미래에는 심장병, 신장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난소암, 유방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까지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장기이식은 한세대 이후나 가능하지만 성체줄기세포는 정상적이지 않는 부분, 즉 손상된 세포를 찾아내서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게 하는 치료방법이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황우석 박사와 관련되어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100% 복제를 하는 배아줄기세포지만, 94%만 분화해서 본인의 줄기세포를 본인에게 투여하는 성체줄기세포는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생명세포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배아줄기세포는 임상성공 사례마저 없지만, 성체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문제가 없음은 물론이고 임상적으로 성공사례가 많이 발표되고 있는 중이다.
김 상무이사는 “50년 이상 연구가 되어온 줄기세포분야는 이제 상용화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알리기 위해 이런 보험과 연관된 서비스를 먼저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업무제휴 취지를 밝혔다.
세포치료의 가능성은 지난달 25일 열린 ‘2010년 서울줄기세포 심포지엄’에서도 인정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이 개최한 이 심포지엄에서 “이 기술이 향후 5~10년 안에 상용화될 것”이라며 빠르면 2015년부터는 대부분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보편화될 가능성을 예견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현재 한국줄기세포뱅크와 업무제휴를 통해 제공하는 셀뱅킹을 최고 60.9% 할인된 가격인 70만원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상무이사는 정가가 179만원인데 비해 너무 크게 할인을 한 이유가 “우선 가격의 문턱을 낮춰 많은 사람들에게 이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서”라면서 “현재 5~6개의 손해보험사와 정식 보험상품으로 협의 중에 있고 일부 보험사의 상품개발을 통과해 빠르면 연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한국줄기세포뱅크는 철저하게 성체줄기세포를 보관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놓았다. 추출한 세포는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에 안전하게 보관하며 LIG손해보험에 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해놓은 상태이고, 두곳에 분산시켜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