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형 대출비중은 31.5%를 나타냈다. 고정금리 대출비중은 지난해 1월 34.8%에서 지난해 말 30.8%로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기준금리 인상 전달인 지난 5월 33.5%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비중이 두번째로 높았다.
이는 기업들이 향후 금리인상 시기에 대비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은행들도 고객들에게 가계대출에 대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가계에 이어 중소기업들에게도 고정금리 비중을 확대해 이자부담을 줄여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은 기업들의 대출은 통상 1년 단위로 약정해 연장하는 구조이지만 최근 신한은행은 고정금리 전환시 우대혜택을 주거나 고정금리형 상품들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의 ‘금리전환 장기시설자금대출’은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초기 1년간 최대 연 1.0%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이 제공되며 1년 이후 고정금리로 전환할 경우 만기일까지 연 0.2%포인트의 금리 감면혜택이 제공된다.
‘금리전환 장기운전자금대출’도 통상 1년 단위로 약정하는 운전자금대출의 틀에서 벗어나 3년 단위로 약정하며 초기 1년간 최대 연 0.7%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를 제공한다. ‘고정금리부 장기시설자금대출’은 대출기간이 3년 초과 10년 이내의 장기 대출이며 대출 취급 시점에 정한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된다.
기업은행도 최근까지 신용등급 BBB이상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1년동안 대출이자가 늘어나지 않는 스왑형고정금리대출을 판매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5년, 10년 등 장기고정대출 등은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에게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금리 추가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변동금리 대출비중이 70%에 육박하지만 고정금리부 대출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만큼 금리 상승으로 이자상환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