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자동차금융 넘어 업무영역 확대 절실하다](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721205126104143fnimage_01.jpg&nmt=18)
은행 등 타 업종 진출로 시장환경 악화일로
고객채널 다양화로 2차 고객 흡수·영업확대
중장기적 종합여신서비스 제공기관 성장해야
할부금융회사들의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OA(총자산순이익률)가 중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은행 및 외국계 여신전문회사 등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금리상승으로 할부금융회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은 지금보다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자동차할부금융시장 진입으로 더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할부금융업계의 수익력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업무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국내 할부금융업계의 수익력 제고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할부금융사들의 수익성 제고 방안을 살펴봤다.
◇ 할부금융시장 수익력 악화 전망
이 보고서는 할부금융사들의 ROA은 최근 소폭의 상승 추세로 반전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할부금융시장의 수익력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망 또한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지표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가계들의 실질소득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 GDP증가율은 2009년 1분기 -4.3%, 2분기 -2.2%, 3분기 1.0%, 4분기 6.0%, 2010년 7.8% 등으로 빠르게 반전되고 있다.
하지만 가계소득에 의한 구입 여력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실질 GNI 증가율은 2009년을 제외하면 줄곧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9년의 경우에도 실질 GNI 증가율 상승은 전년의 마이너스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와 원화가치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의 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가계저축률은 금융위기로 소비 둔화에 따라 소폭 상승 반전했지만 전반적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박 전문연구위원은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가계의 구입 여력 하락은 할부금융시장의 성장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할부금융시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의 과당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은행들이 사업구조 다각화 차원에서 틈새시장인 자동차할부금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마이카 대출’, 우리은행은 ‘우리V오토론’, 하나은행은 ‘직장인 오토론’, 광주은행은 ‘KJB 오토론’을 출시했다.
이같은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의 과당 경쟁 경향은 수입자동차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9년 9월부터 일본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해외 자동차제조사의 가격마케팅 등에 힘입어 그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입자동차의 판매대수는 2009년 하반기 월평균 6000대를 상회했다가 2010년 3월부터는 7000대를 돌파하고 있으며, 수입차 비중도 4~5%에서 6.5%로 상승했다.
박 전문연구위원은 “외국계 여신금융회사의 시장진입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며, 그 영향은 국내 할부금융업계의 수익성 둔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할부금융사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3년 카드사 유동성 위기 이후 할부금융사들은 차입금 조달비중을 줄이고 회사채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할부금융사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져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고 있다.
박 전문연구위원은 “자금조달의 난항으로 대출 및 할부금융 취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한 할부금융회사들은 대출 및 할부금융의 심사기준을 강화해 우량고객에게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한정된 업무만 영위할 수밖에 없어
이 보고서는 점차 악화되고 있는 국내 할부금융업의 수익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선 할부금융사의 업무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신금융업권의 경우 은행, 증권, 보험 등과 달리 예금자보호문제가 없으며, 여신금융업 등록을 통해 할부금융, 리스, 신기술금융업 등을 겸업할 수 있어 다양한 금융수요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금융기법을 연계한 신상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영위업무 범위가 열거주의 방식이어서 한정된 업무만을 영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할부금융업계의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업무 영역 확대를 신중히 검토해 대형화, 복합화 추세의 금융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열거주의 규제를 포괄주의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여신금융사들도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의료, 고령화 진전에 따른 주택문제, 기타 노후대비 관련 새로운 수요 발굴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할부금융사의 고객접점(채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할부금융사는 은행처럼 지점망을 많이 확충할 수 없어 대출모집 영업사원, 대출모집 대리점 망을 주요 영업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채널은 목표 고객을 영입하기에는 취약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채널 인프라를 지닌 은행 등과의 연계 영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과의 적극적인 업무제휴를 통해 은행업과 할부금융업 사이에 있는 2차 고객을 흡수하고,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문연구위원은 “제휴의 방식을 보다 밀착 개선할 경우 할부금융회사는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은행채널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의 경우에도 업무 부담이 줄어들고, 영업이 활성화된다는 장점이 있어 양 업계 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과학적이고 전문화된 심사능력 제고
아울러 과학적이고 전문화된 심사능력 제고로 대출 건전성을 높여 할부금리를 낮추고,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다소 하락하고 있지만 건전성이 금융위기 이전의 1.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할부금융업은 1금융권과는 달리 고객의 신용상태 하락에 따른 신용리스크가 큰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신용위험으로 인해 높은 금리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단는 것. 이에 자동차할부금융의 평균 금리부담이 신차의 경우 12.4%, 중고차의 경우 25.5% 수준이다.
즉, 신용위험 비용이 고금리의 주된 원인이며, 할부금융사 간 과당경쟁으로 중개수수료가 높게 형성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객의 신용정보 축적, 고객 세분화 등을 통한 과학적인 신용평가 능력을 제고해 신용위험을 줄여 할부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각 업권별 업무범위 칸막이 필요
한편, 중장기적으로 할부금융업은 자본력 및 신용도에 근거한 종합여신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금융산업의 균형발전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 여신종합금융회사 등을 뚜렷히 구분해 각 영역의 업무범위에 칸막이를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화되고 저리의 자금조달이 가능한 은행권과 아직까지 구조조정이 필요한 제2금융권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경우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뿐 아니라 지나친 경쟁 과정에서 금융기관 본연의 자금 배분 기능을 더욱 소홀히 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여신금융업권과 관련된 규제들이 원점에서 재검토돼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고 금융업권 간 특성을 감안해 규제의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문연구위원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조속한 법개정을 통해 소비자금융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여신금융업을 종합여신금융업으로 확대해 은행, 증권, 보험 등과 함께 금융산업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