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아시아 및 유럽계 은행들로부터 총 6억5000만불의 중장기 외화자금을 발행했다.
금리는 1년 만기 차입금리가 3개월 리보(Libor)+83~95bp이며 1년에서 5년 만기의 중장기 자금으로 만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산업은행도 지난달 일본에서 270억엔(3억달러)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다. 이번 사무라이 본드는 2년(226억엔), 3년(44억엔)만기 고정금리채로 발행 금리는 각각 1.48%, 1.56%다. 엔화 스왑금리에 각각 95bp, 100bp를 더한 수준이다.
산은은 “이번 발행은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일본시장에서 한국계 최초로 가산금리를 1%이하로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달 아시아계 기관으로는 최초, 세계에서는 BNP파리바와 도이치증권에 이어 3번째로 2억7000만달러 규모의 대만 포모사본드(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에 의해 대만달러가 아닌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를 발행한 데 이어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화 표시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금리는 10년 만기 미국국채수익률에 1.98%를 더한 수준이다.
수은 관계자는 “연내 총 81억달러를 해외 조달할 계획인 가운데 현재까지 40억불 규모 해외차입에 성공했다”며 “특히 한국계 기관으로는 최초로 10년만기 달러화 채권을 발행해 앞으로 해외차입에 좋은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들의 1년 초과 중장기 차입 규모는 지난 1월부터 5월말 현재까지 총 72.3억달러 규모로 지난 5월에는 상반기 중 가장 규모가 적은 5.2억달러 조달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은행들이 외화조달에 나서면서 6월말까지 100억불 내외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와 천안함 사태 등으로 중장기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발행을 연기했지만 시장상황이 개선되면서 그동안 조달하지 못했던 은행들이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가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월말 133bp로 같은달 1일 144bp보다 0.11bp 하락하면서 여건이 다소 개선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가산금리가 상승하면서 외화조달 발행에 일부 영향을 받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만큼 충격이 없다면 조달자체에는 어려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더블딥 우려 등으로 하반기에도 외화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는 단기악재가 아닌 장기간이고 여기에 하반기에도 더블딥 침체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 자체가 경색돼 조달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