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는 배당의 기준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없었다"며 "추후 개최될 이사회에서 상반기 결산 결과를 바탕으로 배당 여부 및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8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분기배당(중간배당)을 통해 추가로 투자금을 회수할 길을 열어놨다. 중간배당을 하게 되면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은행 지분 51.2%를 보유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지난 4년 연속 배당금액으로 총 8559억원을 챙기며 이번 분기배당까지 감안하면 총 1조 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한 대금 1조1928억원을 합하면 론스타는 총 2조487억원을 회수, 투자원금 2조1548억원의 95%를 회수해갔다.
외환은행측은 배당 시행 결정은 주주배당의 지급 빈도만 변경 될 뿐이며, 연중 지급되는 배당 총액은 한번의 연간 배당을 통해 지급되는 금액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중간배당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외환은행이 4년 연속 은행권 최고수준의 정기배당을 실시했고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마당에 분기배당까지 실시한다면 어떤 직원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분기배당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