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그리스발 재정위기로 재차 변동성이 커지는 유럽이나,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의 피소건 등 최근 주요 선진국들의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
그러나 이처럼 변동성이 확대되는 선진국들 대비 동남아지역은 파급효과도 미미할 뿐더러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오히려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만약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이 올 해안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덜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지역의 중장기적 전망도 밝은 것.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연초대비 동남아펀드 전체 유형평균(+7.62%)은 동기간 부진한 해외펀드(-1.00%)를 월등히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일:2010.5.3)
특히 동남아시아펀드 가운데서도 인도네시아를 편입한 펀드의 성적이 가장 두드러진다.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동남아펀드 유형중 연초대비 성과가 가장 우수한 산은자산운용의 ‘산은동남아듀얼코어증권’(14.93%)의 펀드편입비중중 인도네시아비중(45.8%)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최상위권인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인니말레이증권자1’(12.46%)역시 인도네시아비중(56.9%)이 상당규모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0년초부터 C등급이었던 국가신용등급의 점진적인 상향과 함께 석탄, 석유 가스 에너지자원은 물론 팜오일 바이오 연료 등 글로벌 수요가 크고 자원 수혜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적으로도 2007년 유도요노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균형적인 경제정책이 이뤄지며 실업율 억제 및 고용창출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투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자리잡는다.
실제 인도네시아의 증시는 지난 2009년 저점 대비 100%오른 상태다. 동남아시아의 자원부국으로써 국가신용이 개선되고 젊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내수기반도 강화돼 지속적인 성장모멘텀이 기대되는 것. 이 외에 주요 동남아국가인 말레이시아도 원자재 수출중심의 빠른 경기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표 교역국가인 싱가폴도 적극적인 무관세 정책과 다국적 기업 유치로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 눈길을 끈다.
한편 펀드전문가들은 대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최근 시황에서 동남아펀드의 독주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주가상승 부담이 존재하고 아시아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변동성도 예상되므로 분할매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펀드분석 연구원은 “동남아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 및 세계무역의 요충지 입지에 내수성장성 기대와 국가신용도까지 향상돼 관심둘만 하다”며 “더욱이 동남아 주요국들은 원자재는 물론 IT와 글로벌금융에 투자하는 성격을 지니므로 중국이나 다른 이머징마켓과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펀드별 투자매력도가 다른만큼, 원자재 모멘텀에 투자하고싶다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비중이 높은 펀드를, 또한 IT 및 금융등에 투자하고싶다면 ‘싱가폴‘비중이 높은 펀드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최근 방한했던 JP모간자산운용 피어스 하이랜드 아시아태평양 CIO도 “그리스 재정위기에 따라 유럽등 선진국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반해 아시아지역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어 주목할만 하다”고 진단했다.
〈 주요 동남아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0년 5월 3일)
(자료 :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