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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구긴 SRI펀드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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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2-21 20:49

운용기준 ‘제각각’ 일부 카지노, 담배기업도 편입
업계 “SRI개념 넓어지며 스타일 모호, 운용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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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사회 윤리적으로 깨끗한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가 유흥업 대표업종인 담배와 카지노 기업에 투자한다면?

일명 착한펀드로 널리 알려진 SRI펀드에 일부 운용사들이 당초 운용 취지와 어긋나는 카지노와 담배 관련기업을 편입해 의구심을 자아낸다.

실제 지난 11월말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동양투신, ING, 대신, NH-CA운용 등 일부 운용사들이 자사 SRI펀드에 카지노 전문기업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과 KT&G(한국담배인삼공사)를 소규모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GKL은 외국인전용 카지노로 유명한 ‘세븐럭’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카지노 기업인데도 불구 운용사들이 SRI펀드에 GKL을 소규모씩 편입한 이유로는 지난 11월말 공모주 상장시 벨류에이션 대비 저평가 매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월말 현재 GKL을 SRI펀드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운용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KT&G편입 배경으론 워낙 기업이익이 안정적인 대기업인데다 지난 10월 다우존스SRI지수에 KT&G가 편입됐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KT&G와 GKL을 편입한 이유와 관련 동양투신운용 관계자는 “지난 11월말 잠깐 보유했다가 팔고, 현재로선 GKL을 편입하고 있지 않다”며 “ GKL은 지난해 공모주 상장당시 워낙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었고, KT&G는 최근 발표된 다우존스SRI 인덱스에 편입돼 SRI운용목적과 부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사의 운용전략 자체가 지속가능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두 종목 모두 당사 운용취지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NH-CA자산운용과 ING 운용 역시 “공모주 상장 당시 워낙 저평가 돼 있었기 때문에 투자기회를 발견, GKL을 소폭 편입했었다”며 “현재 포트폴리오엔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과 투자자들 입장에선 SRI라는 기치를 건 펀드전략상 아무리 저평가 벨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해도 카지노 기업을 편입한 것과 관련 여전한 의구심을 보이는 상황.

이와 관련 운용업계 내부적으로는 국내에서 점차 SRI개념이 넓어지며 SRI에 대한 평가개념이 모호해 운용사들이 펀드 운용시 이해관계가 충돌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통상 SRI관련 기업으론 환경과 사회공헌, 기업 지배구조가 깨끗하고, 장기적 성장이 지속가능한 기업들을 지칭한다.

즉 아직 국내에 SRI개념이 정착한지 초창기인데다, 개념도 점차 확대돼 운용사 입장에서 아직 객관적인 기준으로 운용을 펼치기 어렵다는 지적인 것.

실제 지난해 9월 14일 국내에서 공식적인 SRI기업지수를 최초로 선뵌 한국거래소의 SRI지수에는 사회공헌과 장기성장성에 주목했지만, 사회통념상 담배, 주류, 카지노 사업등을 배제한 착한기업 위주로 기업들을 선정했다. 그러나 곧이어 발표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한국지수’에는 담배기업인데도 불구 KT&G를 편입시켰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인덱스팀 주진우 대리는 “운용사 입장에선 우량기업 측면으로 KT&G같은 대기업은 지속성이 영원해 편입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거래소측에선 사회통념상 사업구조가 착한 기업에 초점이 맞춰 있다”며 “술, 담배, 카지노 기업은 원칙적으로 지수편입에 적합하지 않고, 실제 관련지수에 편입시키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업계 내부적으로는 SRI펀드 운용시 운용사들도 좀더 객관적인 기준에 근거해 운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반면, 스타일펀드 특성상 운용사들의 재량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A운용사 상품개발 팀장은 “외국의 다우존스SRI지수 같은 경우엔 사회공헌과 장기성장이 우수하다면 담배관련 기업도 편입시키는 것으로 알지만, 곧 이를 제외한 하위지수도 발표한 것으로 안다”며 “국내 SRI지수 관련 투자가 초창기다보니, 운용사 입장에서도 사회공헌이나 지속가능경영 등 다른 평점이 우수하다면 KT&G같은 대표기업은 편입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카지노를 주력 운영하는 중소기업을 편입하는 것은 원칙적인 SRI개념과는 어긋나 보인다”고 덧붙였다.

B운용사 상품개발 본부장은 “스타일펀드 특성상 편입종목의 7~80%만 메인스타일에 집중하고, 나머지 일부종목은 초과성과를 추구하기 위해 운용사와 매니저의 재량권이 관여될 수 밖에 없다”며 “겨우 1~2개 종목이 기본 스타일과 다르다고 펀드의 스타일을 모호하다 지적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1년간 국내SRI펀드유형 성과(34.70%) 동기간 국내주식형 유형평균(38.72%)대비 다소 저조하다. (기준일: 2010.2.17 에프앤가이드)

                                   〈 국내 주요 SRI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0.2.17)
(자료 :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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