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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 둔화·위기 여진 상존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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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2-15 21:59

증권사 실적 개선에는 곳곳 부담 요인
안전자산 선호 따라 자금여건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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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 둔화·위기 여진 상존
전반적인 증시 체력 저하와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증권사들의 지난 3분기 실적이 악화됐으나 업계는 차별화와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면서 향후 전략마련에 분주하다.

향후 증시 주변여건 또한 크게 낙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올들어 변동성이 확대된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은 보다 개선되겠지만, 변화된 환경 속에서 시장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증권업계의 전략 마련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금호손실 관련 희비 = 무엇보다 3분기에는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급감이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대체로 금호관련 손실 정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금호그룹주 워크아웃에 따른 위험노출액에 따라 대손충당금 부담이 차별화됐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금호관련 손실에 부담이 가중됐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금호관련 손실은 적었지만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는 피해갈 수 없었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 실적과 관련 “4분기는 부실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가능성 높다”며 “고위험자산 취급이 줄고 있으며, 이미 위험에 노출된 자산의 경우 충당금을 상당량 적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회복과 함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부증권 김희준 연구원도 “금호관련 손실과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및 퇴직금 제도 변경에 따른 선비용 인식 등에 따른 것”이라며 “은행연계계좌 캠페인으로 브로커리지 마진이 크게 하락했고, 자기매매수지도 크게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금호 관련 손실은 대우건설 풋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매각손 112억원과 미수금 596억원에 대한 충당금 225억원을 합한 337억원”이라며 “이는 우리은행 및 기타 시중은행과 동일한 기준의 충당금 적립수준이며 타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적립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기 실적 공시 직후 발표된 1월 영업이익이 518억원인데, 이중 220억원 가량이 3분기 손실처리된 부분의 환입성격”이라며 “이번 실적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의 손실처리가 충분히 보수적인 수준까지 이뤄져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급락에 따른 주가메리트는 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도 대우증권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우증권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여전히 수수료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ELS 및 IB 부분에서 업계 상위의 실적을 시현하고 있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규모에 비해 적은 수익증권 판매잔고를 가지고 있어 수익증권 판매정책 변화를 기회 요인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증권에 대해서도 “뛰어난 위험관리능력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했다”며 “금호 및 PF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악화된 경쟁 증권사에 비해 뛰어난 리스크 관리능력으로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했다”고 말했다.

최근 인력을 보강한 홍콩법인의 비용 증가로 악화된 영업외 수지를 제외하면 3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매우 양호하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온라인 약정 점유율이 하락함에 따라 전체 약정점유율이 약 0.5%포인트 떨어졌고, 최근 회복되고 있는 신종증권의 판매 수수료는 경쟁사대비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 일시적 개선 뒤따르겠지만 = 올초 국내 주식시장의 회복과 ELS판매 증가에 따라 4분기 실적은 대체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중장기적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올 한해 동안 출구전략 논의가 지속되면서 유동성이 축소되고, 높은 시가총액 회전율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SK증권 김용현 연구원은 “올해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년 예상 거래대금인 8조6000억원 대비 7% 하락한 8조1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시자금 유입속도 둔화가 예상된다.

LIG투자증권 지태현 연구원도 “경기모멘텀 둔화와 잠재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진, 간접투자시장 리스크 요인 등이 증권업종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 연구원은 “다만 생보 상장에 따른 IB시장 부각과 ELW 성장은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 이외의 수익원 다변화에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펀드환매 압력의 지속,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CMA 매력 저감, 금리 인상 압력 등의 환경을 감안하면 증시자금 여건은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직전 펀드 가입자들의 원금회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향후 지수가 상승하면 할수록 원금을 찾기 위한 환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모펀드 세금부과, 해외펀드 투자이익에 대한 비과세 폐지 등은 시장 위축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급결제기능에도 불구하고 은행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CMA시장도 큰 매력을 주기 힘들 전망이다.

ELS 발행규모 확대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증권사 이익 개선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ELS발행 증가에 따라 단기채권 규모가 증가하면서 채권운용손익의 변동 폭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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