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금융지주계열 전업계 체제로 구도 재편](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22717363899332fnimage_01.jpg&nmt=18)
카드-통신 컨버전스 등 신성장 동력 확보
올해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업계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갈지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내년도 카드산업의 주요 이슈는 카드와 통신의 컨버전스, 결제범위 확대에 따른 실적 증가, 경기회복기의 대출 수요증가, 수수료 관련 규제 강화에 따른 수익 증가율 둔화 등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용카드 업계는 회복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 정희수닫기

◇ 양호한 수익·연체율 개선 유도 등 빠른 회복세
이 보고서는 올해 신용카드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카드 이용실적(기업구매카드 실적 제외)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지만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힘입어 소폭의 성장세는 유지했다는 것.
경기 침체로 카드대출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 상승에 따른 카드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카드대출 시장의 위축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노후 차량에 대한 세제지원, 생활자금의 카드 결제 활성화 등의 정책 지원이 강화되고 포인트 적립, 할인 서비스 등의 다양한 혜택 제공에 따른 카드 결제 선호도 개선을 통해 신판 중심의 완만한 증가세는 유지됐다”고 말했다. 4월 세제지원 시행 이후 5~9월간 자동차 신용카드 판매액은 5.3조원을 기록했다.
한편, 경기 침체로 카드대출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 상승에 따른 카드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카드대출 시장의 위축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카드대출 시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카드사의 전략에 따라 쉽게 확대할 수 있으나,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이용실적 증가율 둔화,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과 함께 연체율 개선을 유도하는 등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2008년 9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연체율은 카드사의 적극적인 대손상각,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며 “빠른 회복세를 보인 이유는 과거 사례와 달리 위기의 발단에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신판중심의 이용 패턴이 정착됐고, 특히 학습효과에 따른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단행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드사들이 일시적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으나 금융환경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조달 구조의 장기화 및 안정화를 유도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 금융-비금융 컨버전스 활성화 될 듯
이 보고서는 내년도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가 카드와 통신의 컨버전스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2009년 11월 하나카드의 분사를 계기로 겸영은행들의 카드 분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업계 카드사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카드대란 이후 전업계 카드사들이 겸영은행으로 통합되면서 겸영은행 비중이 높아졌으나 금융지주회사 체제가 보편화되면서 계열사로의 분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농협은 독자브랜드 구축을 통한 분사, KB금융도 제2금융권 확대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카드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정 수석연구원은 “현재 캡티브 전업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향후 금융지주계열 전업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재편되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금융-비금융 컨버전스(Convergence)가 활성화되면서 캡티브 시장을 가지지 못한 금융지주계열 전업계 카드사의 통신 기반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카드-SK텔레콤, 신한카드-KT 등 카드사와 통신사의 제휴가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카드를 중심으로 한 신개념 결제 시스템이 점차 확대됐다. 기존 캡티브 전업계 카드사들은 유통, 자동차, 가전 관련 계열사와 연계되어 있지만, 금융지주계열 전업계 카드사들도 통신이라는 캡티브 시장 기반으로 구축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결국 통신 캡티브 시장을 확보한 금융지주계열 전업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며,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통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신용판매 중심의 실적 증가 지속
또 이 보고서는 카드결제 범위 확대에 따른 신용판매 중심의 실적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후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으로 민간 소비가 개선되는 가운데 소액 결제의 증가 등으로 카드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이용액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2005년 이후 민간소비 대비 이용액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9년 9월말 현재 52.7%를 기록하는 등 카드 결제의 보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카드 결제 대상을 포괄주의(Negative 방식)로 명시하는 여전업법 개정을 앞두고 있어 일상 생활요금 등으로 카드 결제 범위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 회복과 함께 신용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카드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용 부진과 소득 증가율의 둔화세가 이어지는 등 저신용 계층의 차입 소비가 지속되면서 카드대출 수요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연체율이 높은 현금서비스를 확대하기보다 전략적으로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카드론 중심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각종 수수료 관련 규제 강화에 따른 수익 증가율의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햇다. 2010년 중 현금서비스 취급 수수료율이 인하 또는 폐지될 것이지만, 실제 인하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현금서비스 이용 또는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 하지만 2007년 이후 상당 수 가맹점이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상한제 도입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 카드 결제 보편화·영업 환경 개선, 회복 수준 성장
이 보고서는 민간소비 회복, 카드 결제 범위의 확대 등으로 신판 중심의 카드 이용액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 차원에서 카드대출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 및 소득 수준의 개선이 지연되는 경기회복기에 차입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카드대출 수요는 확대될 것이며,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카드론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2010년 신용카드 이용액(기업구매카드 제외)은 전년비 7.0% 증가한 4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010년 중 각종 수수료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이용 실적 증가, 크레딧 코스트 부담 완화 등으로 이익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개인의 이자상환부담이 커지면서 건전성 악화 위험은 여전히 상존해 있으며, 금융환경의 안정에 힘입어 자금조달 여건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카드대란과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건전성 악화에 대한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연체율 관리는 가능할 것”이라며 “한편,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의 상승에 대한 우려감은 있으나 업황 개선에 따른 카드채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드 분사를 통해 금융지주계열 전업계 카드사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통신 부문을 캡티브 시장으로 한 모바일 결제 시장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KB의 카드 분사로 3대 금융지주사가 모두 전업계 카드사를 보유하고, 하나-SK텔레콤, 신한-KT 등 금융-통신의 컨버전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수석연구원은 “통신 기반의 금융지주계열 전업계 카드사와 캡티브 전업계 카드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