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하나카드 합작법인 전환 ‘초읽기’](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20921353198944fnimage_01.jpg&nmt=18)
합작 시너지 효과 놓고 시장 평가 엇갈려
조만간 하나카드가 합작법인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우여곡절 끝에 SK텔레콤과의 합작이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통신과 카드가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신용카드사가 탄생하게 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 양사가 지난달 초에 지분참여 비율과 인수가격 그리고 인력 재배치 등 경영과 관련된 중요한 공동 협력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도 본계약 체결이 지연된 배경을 두고 벌써부터 추측이 무성했다
◇ 하나지주, 카드 지분 49% 매각 ‘잠정 합의’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SK텔레콤에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 대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11월 9일자 ‘하나카드 합작법인 체제로’ 기사 참조 >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1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 ‘하나카드 전략적 투자자 제휴의 건’을 상정하기로 했고, SK텔레콤 역시 14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카드 지분 인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가 현재 발행 주식수인 6000만 주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로 유상증자를 하고 SK텔레콤이 이를 인수하게 된다. 전체 지분의 51%를 보유한 하나금융지주가 경영권을 갖고 SK텔레콤도 49%를 보유한 2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카드시장 한 관계자는 “당초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율 절반 이상과 경영권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지연됐지만 결국 ‘51 대 49’의 비율로 하나카드 측이 경영권을 가져가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말하면서 “지분 인수 가격은 최대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양사는 아직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며 지분 규모나 금액에 대해 결정난 것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같은 견해를 보였다.
◇ COO 등 40여명 인력을 하나카드에 배치 예정
만약 7개월간의 기나긴 지분 제휴 협상이 마무리가 되고 하나카드가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되면 SK텔레콤 측은 임원급인 COO(Chief Operating Officer 최고 운영책임자)와 CMO(Chief Marketing Officer 최고마케팅경영자) 등을 포함해 30~40여명 정도의 인력을 하나카드에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에 카드업계 출신이 3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작업이 완료되면 이 인력을 하나카드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알려진 CFO 인사 추천권은 SK텔레콤이 아닌 하나금융지주 측에서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측의 인력을 흡수하게 될 경우 조직을 다시 개편해야 될 상황이다. 이에 하나카드는 합작출범에 따른 조직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 운영 중에 있다.
◇ SK텔레콤 경영참여 효과 “얼마나… ”
예상대로 SK텔레콤의 지분참여가 결정돼 합작법인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하나카드가 출범 당시 내세운 5년 내 ‘연매출 100조원’, ‘그룹 순이익의 30% 기여’ 등의 경영 목표 달성에 한층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된다.
당장 합작 하나카드로 출범하게 되면 2200만명에 달하는 OK캐시백 회원을 포함해 SK정유, SK텔레콤, 11번가 등 총 3000만명 이상의 고객 기반을 단번에 확보할 수 있다.
3000만명을 넘는 회원수는 모든 은행들을 회원사로 둔 비씨카드와 맞먹는 수준이다.
SK텔레콤 역시 통신사간 치열한 회원 쟁탈전이 벌어지는 출혈 경쟁을 피하고 금융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과 통신의 컨버전스 서비스의 역사가 10년이나 됐음에도 활성화가 미진했던 것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제휴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보편화 될 수 있는 단초”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카드사와 통신사의 물리적 결합이 기대 만큼의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SKT의 이용고객수가 2350만명에 육박하지만 이 중 타사 카드를 쓰고 있는 대다수의 고객을 끌어오려면 파격적인 상품 개발이 전제돼야 한다.
또한 서로 다른 이용 고객층, 흥행 상품이 나올 경우 곧바로 유사 상품이 쏟아지는 카드사업 특성 그리고 결합상품 개발의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