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주요국 증시보다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이는 국내 증시는 어느덧 출구전략 논의까지 거론되는 시점에 와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신속하고 가파른 회복세 속에서도 풀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의 회복 과정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에 기댄 수급의 불균형 문제 역시 향후 완연한 회복 궤도 진입에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올들어 외국인은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펼쳤다.
올들어 이달 11일까지 외국인은 22조8000억원 가량의 ‘사자’에 나섰다.
수많은 바닥 논쟁 속에서도 여전히 미국은 고용과 소비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만한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어 잠재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경제 전반에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어나가기란 그리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은 정책공조와 위험관리에 대한 협력을 통해 바닥을 탈출하는 데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제 정상적인 정책과 시장에 대응하는 시점과 방식을 놓고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질 태세다.
국내 증시만 보더라도 코스피지수의 외형상 변화는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완연한 회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산업이 환율 수혜를 바탕으로 이뤄낸 실적 상승이란 점에서 빠른 회복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주도업종의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외국인 순매수 또한 우리나라의 높은 위기탈출 능력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코스피200기업중 외국인 지분율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종목은 45%선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전반적인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이 보다 가속화되지 않는 한, 국내 전반산업의 업종별 회복이 확산되기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