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시행과 더불어 최근 경기회복 국면을 맞아 성장 조짐이 보이는 펀드 위주로 이른바 ‘펀드리모델링’이 진행중이다.
펀드리모델링이란, 펀드명칭 개명이나 운용전략을 차별화시켜 기존 펀드 대비 환골탈태를 도모하거나 대표펀드 육성 의지차원에서 이뤄지는 것.
우선 어려워진 시장환경에서 우후죽순 난립하는 신규 자투리 펀드를 방어하며, 성과가 우수한 펀드에 좀 더 힘을 보태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성과차원에서도 괄목 할 만 하다.
한국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주식형1’의 경우 기존 명칭이던 ‘한국부자아빠성장주식형펀드’에서 2007년 개명하고 운용도 강화해 현재 수탁고가 1조 가까운 대표펀드로 거듭났다.
지난 6월 8일 기존명칭이던 ‘하나UBS신경제코리아펀드’를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형)’으로 바꾼 하나UBS운용의 녹색펀드는, 연초이후 56.49%의 성과를 기록해 동기간 그린테마 펀드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연출중이다.
특히 올 들어 중형사들 위주로 펀드리모델링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8일 동부자산운용은 대표펀드중 하나인 ‘동부차이나진주찾기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형‘을 기존 중국 현지 위탁운용에서 직접운용으로 전환하는 한편, 펀드명칭도 개명한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동부운용측은 “기존 해외위탁운용사인 ‘국태군안자산관리(아주)유한공사’와 지난 1일자로 위탁운용 계약을 해지하고, 홍콩현지 투자전문회사인 ‘하몬투자운용’과 자문계약을 맺어 종목선정 및 투자전략 자문을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펀드투자전략을 어필할 수 있도록 펀드명칭도 ‘동부그레이터파이나중소형증권투자신탁제1호’로 변경시켰다.
이에 앞 서 지난 5월 자본시장환경에 따라 투자자 NH-CA, 알리안츠GI자산운용이 펀드명칭이나 벤치마크를 리모델링한 바 있다.
지난 5월 NH-CA자산운용은 기존 운용중이던 ‘농협CA마켓리더주식형’, ‘농협CA올스타주적립식주식투자신탁형’ 등 5개 국내주식형 상품을 ‘대한민국’으로 펀드명칭을 개명했다.
또한 유형이 동일한 상품도 기대수익과 기대위험별로 구분해 운용해 각 상품간 운용특성을 명확히 정립하는데 만전을 기한 것.
알리안츠GI운용도 지난 5월 2001년부터 운용됐던 ‘알리안츠Best Reserch증권투자신탁(C/A)`을 대표펀드로 육성시키자는 차원에서 ’알리안츠코리아증권증권투자신탁‘으로 전격 개명시켰다.
실제 알리안츠GI운용은 ‘Alliantz GIBest중소형주식형’을 기존 명칭인 ‘AlliantzGI코스닥중소형주식형펀드’에서 지난 2005년 개명하고 운용전략 다변화를 통해 현재 알리안츠GI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효자펀드로 자리매김시킨 전력이 있다.
그러나 최근 각 사의 펀드리모델링 작업 이후 어려워진 시장환경에 따라, 펀드 수탁고나 성과면에선 크게 수혜를 보지 못할 수도 있어 있어 보완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리모델링으로 수혜를 본 펀드가 있는 반면 수박 겉핥기식 위주식 마케팅적 요소에만 치우쳐 정작 운용 성과상 기대를 못 미친 펀드들도 있다”면서 “운용사 입장에서도 개명과 전략 등 리모델링에 따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 각 운용사 대표 리모델링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자료:에프앤가이드) (기준일:2009.9.8)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