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1차 나로호 발사 실패로 인해 내년 5월을 목표로 나로호 2차 발사가 추진되자 손보사들이 컨소시엄구성을 통한 보험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1차 나로호 발사 때와 같이 발사전 기계종합보험과 제3자 배상책임보험의 가입유치를 준비중에 있으며, 삼성화재를 간사사로 해서 10개 손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1차 나로호의 경우 간사사인 삼성화재의 지분이 약 35%이며 나머지 9개 보험사가 같은 비율로 지분을 나눴다.
보험료의 경우도 1차 때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차 나로호가 가입했던 발사전 기계종합보험은 나로호의 조립 및 운송에서 발사대에 장착되어 발사되기 직전까지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보험료는 약 3억6000만원, 보험담보가액은 1400억원이었다.
또한 공해상에 떨어지도록 만들어진 발사체가 운항하던 선박이나 육지에 잘못 떨어져 인명 또는 재산상 손해를 입힐 경우 이에 대한 배상을 하는 제3자 배상책임보험의 보험료는 약 5억8000만원, 보험담보가액은 약 2000억원이었다.
결과론적으로는 1차 나로호 발사는 실패했지만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률이 올라간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비슷한 보험료가 책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위험률은 한두번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2차 나로호가 1차 나로호와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보험료 및 보험금도 거의 변동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손보사들이 우주보험 가입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주보험시장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 따라 2015년까지 정지궤도위성 5기, 다목적 실용위성 8기, 과학위성 7기 등을 개발·발사할 예정이다.
따라서 발사전 기계종합보험은 물론 인공위성보험, 궤도보험 등의 보험수요가 발생한다는 것.
특히 선진국의 경우 우주보험의 총보험료의 25% 정도가 발사 자체를 보장하기 위해 사용되고, 나머지 75% 정도는 위성의 잔여 활동기간을 보장하는데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인공위성보험 및 궤도보험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우주보험의 특성상 위험을 예측하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시장의 변동성도 매우 크기 때문에 무리하게 진출하는 것은 오히려 손실을 가중시키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국내 손보업계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위험률관리가 어려운 보험의 경우 재보험을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으며 특히 우주보험의 경우에는 재보험 비율이 90%이상에 달한다”며 “여기에 아직까지 국내 우주보험의 시장규모도 적고 비성숙단계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