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내 증시가 1600선을 회복하는 등 점진적인 상승세속에서 직접거래가 늘자 리테일 영업력 강화를 위한 증권업계의 조직강화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 미리 선점 =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6일 장내파생상품의 투자매매 및 중개업 본인가를 받았다.
하나대투증권과 LIG투자증권도 IBK투자증권 등도 업무추가 본인가를 통해 선물업 영업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가 업무 개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이미 법인영업본부 내에 선물영업팀을 신설했고,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업무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선물영업과 관련된 업무는 향후 국제본부, 법인영업본부 선물영업팀, 리테일사업부 등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전문인력도 이미 외부 영입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대형증권사들은 최근 경제 회복 등에 맞춰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각각 홍콩에 IB전문 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추가 업무 본인가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증권업계 선두주자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2010년을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분주한 발걸음이다.
4개 본부로 구성됐던 퇴직연금 조직을 최근 8개 본부로 확대하는 등 보다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조직의 외형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규 외부인력 영입은 없었다. 기존 조직이 이미 증권업계에서 퇴직연금 담당 조직으로 가장 큰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강화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함이다.
퇴직연금 시장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증권업계의 신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토러스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사업은 오는 2011년께 본격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원 연구원은 “2010년말에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이 폐지되면서 자연스럽게 퇴직연금시장으로의 전환이 빨라질 것”이라며 “현재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가 치지하는 비중은 12.8%인 1조원 정도로 미미하지만 2011년부터는 시장규모의 성장에 따라 퇴직연금사업부의 수익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약 27조원으로 추정되는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 자금이 퇴직연금으로 이동한다면 지난 6월말 기준 8조원 규모의 기존 퇴직연금시장은 35조원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인력·조직 확대 네트워크 강화 = 중소형사들의 공격적인 행보도 눈에 띈다. 특히 지난해 신규 진출 이후 시장의 불안정성이 극대화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에 힘겨웠던 후발 증권사들이 최근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HMC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은 발빠른 대응을 벌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의 배후 지원이 든든하다. 향후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12만명에 달하는 계열사 임직원 수를 감안할 때, 신흥강자로 언제든 부상할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LIG투자증권도 지난 6월 경력직원을 선발하는 등 조직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선물업 진출을 앞두고 법인영업부 파생영업팀에서 국채선물 중심의 영업력 증강을 위해 외부 인력도 영입했다.
기관 및 법인을 대상으로 브로커리지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이후 리테일 영업으로의 영역 확장 계획도 세웠다.
IBK투자증권은 영업망 확대 등 IBK금융그룹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영업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보다 강도 높은 시장공략을 벌일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삼성동 지점을 오픈하는 등 올 하반기에만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지역에 4개의 지점을 확대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동부증권 등도 최근 영업과 자산관리 컨설팅 부문 등에서 신규 인력을 영입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