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효과 떨어진 펀드 환매 ‘긍정적’ 의견도
“안정성 큰 분산 투자 대신 고수익 패턴으로 U-턴!”
최근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자금동향 트렌드가 변화를 타는 조짐이다.
기존에 한 펀드내에서 상관관계가 적고 분산투자 효과가 탁월한 브릭스펀드나 친디아펀드 등 조합펀드의 환매가 두드러지는 반면, 성과가 우수한 개별 단독펀드로 신규 자금이 쏠리는 것.
즉 그동안 해외펀드를 통한 안정적인 분산투자에 집중해왔다면 최근엔 성과가 좋은 개별 펀드 선호가 뚜렷한 양상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해외펀드 인기 대표주자였던 브릭스펀드나 친디아펀드 등 해외분산투자펀드의 환매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기준일:2009.8.12)
반면, 전반적인 주식형 펀드 환매 랠리 가운데서도 원자재 고공질주로 성과가 돋보이는 중국본토나, 러시아, 브라질 등 단독개별 국가로 신규자금이 유입돼 동기간 브릭스펀드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실제 연초 이후 50%의 성과를 기록중인 브릭스펀드에선 -1,119억원의 자금이 유출됐고, 친디아펀드 역시 -39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펀드 분산투자 대표펀드였던 브릭스나 친디아펀드에서 이처럼 환매가 감지되는 동안, 중국본토(4,752억원) 러시아(1,240억원)와 브라질(585억원) 단일국가펀드로는 동기간 뭉칫돈이 유입된 셈.
즉 차익실현한 브릭스 펀드의 환매 자금이 거세지는데 반해 연초 이후 성과가 우수한 단독펀드로 자금 이동현상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브릭스펀드로 펀드내 분산투자를 추구하는 것보다, 최근 단기급등이 두드러진 개별국가에 대한 투자를 늘려 고수익을 추구하려는 위험선호 경향이 커졌다 관측도 나온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이같은 단독펀드 신규자금 쏠림 투자패턴은 다소 위험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SK증권 펀드리서치 안정균 연구원은 “그동안 투자가 보류됐던 자금들의 신규펀드 자금유입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성과에만 연연한 자금쏠림현상은 위험하다”면서 “실제 자금유입이 증가중인 러시아의 경우, 현재 고수익을 연출중이지만 그동안 발목을 잡던 악재가 가셨다고 단독펀드로 신규 가입하기엔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65.53%의 고수익을 연출중인 러시아는 아직도 금융환경 불확실성은 물론 외국인 투자비중이 너무 높고 정치적 상황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견해다. 따라서 단독펀드로 무턱대고 가입하기엔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
이 밖에도 러시아처럼 원자재 이슈 외에 펀더멘털이 취약한 단독국가 투자는 지양할 만 하지만, 성장성이 우량한 단독 이머징마켓펀드 투자가 유리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그동안 규모가 비대해진 브릭스펀드의 경우, 동일유형 브릭스펀드내에서도 성과 양극차가 벌어지고 있어 오히려 펀더멘털과 성장성이 우량한 중국이나 브라질, 인도 개별 국가 펀드 투자도 고려할만 하다는 충고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분석 연구원은 “브릭스펀드내에서도 성과를 추월하지 못하거나 차익실현한 펀드의 환매가 발생하고, 단기 성과가 눈에 띄는 이머징마켓 개별펀드의 신규 자금유입이 눈에 띈다”면서 “즉 성과 차별화가 진행중인 이머징마켓가운데서도 펀더멘털이 우량한 국가 위주로의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신중히 생각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 해외펀드 지역/국가별 자금동향 〉
(단위 : 억원,%)
(기준일 : 2009.08.12 주 : 해외주식형펀드(공모) 대상이며 수익률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펀드를을 대상으로 함.) (자료: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