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말까지 발행된 ABS 총액은 18조5745억원(63건)으로 전년 동기의 11조1681억원(43건)보다 66.32% 증가했다.
은행 및 여신전문금융회사,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가 발행한 ABS는 6조7192억원에서 11조6108억원으로 72.8% 늘어나며 전체 발행액의 62.5%를 차지했다. 일반기업과 공공법인의 ABS 발행액도 각각 2조3741억원과 4조589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1.5%와 29.6% 증가했다.
이같은 급증은 경기침체로 인해 불거진 중소 및 중견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과 금융권의 연체율 증가로 은행 등 금융기관의 무수익여신(NPLㆍ부실채권) ABS 발행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은행 등 금융권의 NPL ABS는 1조588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7546억원보다 2배 이상(110.55%) 급증했으며 P-CBO는 4조1338억원 어치가 발행돼 2001년 상반기(4조5950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S 발행규모도 83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40억원보다 58.78%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발생한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국제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된 여파로 해외 ABS 발행액은 3조4887억원에서 1조666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유동화 자산별 ABS 발행액은 대출채권이 6조3539억원으로 전체의 34.2%로 과거 2년에 비해 비중은 줄었으나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으며 매출채권은 6조2328억원(33.6%)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유가증권은 5조9308억원(31.9%)어치가 발행, 전년 동기의 6119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부동산(570억원)은 0.3%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NPL ABS 및 PF ABS 등의 발행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은행 등으로부터 인수한 부실채권을 유동화할 예정인데다 시중은행들의 직ㆍ간접적인 NPL ABS 발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금감원 기업공시국 박정유 자산유동화팀장은 "아울러 PF ABCP 차환 위험(Roll-Over)을 경험한 건설사들의 PF ABS 발행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반면 상반기에 활발하게 이뤄졌던 P-CBO 발행은 시장 상황 개선에 따라 하반기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